저축은행도… 살 길은 ‘디지털’뿐 기사의 사진
저축은행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세로 치열해진 금융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에 사활을 건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16일부터 새로운 금융 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 서비스(사진)를 시작한다. 웰컴디지털뱅크에선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패턴인증만으로 업무가 가능하다. 조회, 송금, 계좌개설, 예·적금 등을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나 카카오톡 아이디만 알고 있으면 6자리 인증번호만으로 3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ATM 무카드 출금’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내놨다. 3만5000여개의 전국 제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비밀번호 인증만으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고도 버스나 지하철, 편의점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교통카드’도 출시했다.

저축은행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삼고 저축은행에선 금리가 높은 예·적금만 가입하는 고객들을 위해 타행 자산 현황이나 거래 내역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기관 거래 내역 조회 기능’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SBI저축은행도 모바일 앱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여·수신 상품에 단일 플랫폼 마케팅 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젊은층을 겨냥해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디지털 전략을 내놓고, 인터넷전문은행도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디지털 바람이 ‘뒷북 대응’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1000개 안팎의 영업 점포를 갖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대면·비대면 채널의 균형을 신경써야 하는데 비해 저축은행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체질 전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경쟁력에 더해 플랫폼 강화에도 나서는 저축은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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