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드루킹 페북 보니… 추미애·네이버·문꿀오소리 싸잡아 비판 기사의 사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면서 문재인정부를 비방하는 댓글을 올리고 추천 수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사무실 출입계단 난간에 16일 댓글 공작을 비난하는 종이들이 붙어 있다. 파주=최현규 기자
댓글 조작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8·닉네임 드루킹)씨는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자들인 ‘문꿀오소리’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밖에도 여론 전문가, 남북 관계 전문가처럼 행세하면서 정치권에 훈수를 두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Sj Kim(드루킹)’을 통해 지난 1월 26일 “그동안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네이버에서 드디어 계정 접속관리하고 기사 웹페이지를 손봤다”며 “기존 매크로 같은 것은 이틀 전부터 막혀서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매크로를 이용한 댓글 추천 조작 방법을 김씨가 명백하게 알고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글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씨는 이 글에서 추 대표도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가 압력을 넣어 네이버 웹페이지를 개편하게 하면 뭘 하느냐”며 “‘문재앙’ 단어를 프레임화한 것은 그걸 기사화시킨 추 대표의 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지자들은 열심히 댓글 방어하고 있는데 추 대표는 휴가 가셨다죠? 민주당의 앞날이 암울하다”고 썼다.

‘문꿀오소리’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 글에서 “자유한국당 댓글부대는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단 뒤 순식간에 7000∼8000개의 추천을 찍는 화력”이라며 “문꿀오소리나 달빛기사단(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은 기껏해야 그 반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문재인 지지자들은 온라인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오만에 빠져 있었다”고 썼다.

여론과 남북 관계에 대한 ‘점잖은’ 훈수도 빼놓지 않았다. 김씨는 1월 초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여론 점유율이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해도 정치인은 알아듣지 못한다”며 “아직도 오프라인 세상이 여론을 좌우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통일은 반드시 이뤄야만 할 숙원”이라며 “그럴 때는 북한에 대한 발언도 예의있게 해야 한다. 요즘 20, 30대는 적대감 일색이라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 글을 올린 직후인 지난 1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기사의 비판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늘려 구속됐다. 김씨가 집중적으로 ‘공감’을 누른 댓글은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등 대부분 단일팀 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김씨는 측근들에게는 황당한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운영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 중 한 명은 교통방송라디오에 출연해 “김씨가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 핵심 멤버들이 제수이트(음모론에 나오는 가톨릭 사제집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문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낙마하자 ‘청와대의 제수이트가 안 지사를 낙마시켰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