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능서불택필

요한일서 5장 1∼5절

[오늘의 설교] 능서불택필 기사의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란 TV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스타들의 냉장고를 가져와서 그 안의 재료들로 요리 대결을 하는 프로그램이죠. 요리사들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냉장고 주인이 원하는 주제에 따라 요리해 냉장고 주인에게 그걸 내놓습니다. 놀랍게도 셰프들은 어떤 냉장고를 가져다줘도 그 안에 있는 재료로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일품요리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한번은 어떤 스타의 냉장고가 공개됐는데 냉장고를 살펴보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을 만큼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냉장고에는 곰팡이 핀 고기, 유통기한이 많이 지난 복분자즙, 상한 삼각김밥, 메추리알 같은 사용할 수 없는 재료뿐이었습니다. 겨우 사용할 만한 재료는 계란 몇 개, 냉동만두, 통조림, 육포, 먹다 남은 치킨 정도였습니다. 그런 재료로는 도저히 요리가 나올 것 같지 않았지만 셰프들은 일품요리를 내놓았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무릇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라고 했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입니다. 여기서 ‘마다’가 뭡니까. 누구나, 누구든지 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이긴다는 것입니다. 5절은 더 멋집니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입니다. “우리 아니면, 누가 세상을 이길 수 있느냐” 참 멋지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어느 누구를 데려다 놔도 세상을 이기는 존재로 만들어내십니다. 쓸데없어 보이는 사람도 하나님을 만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만나 거듭나게 되면 세상을 이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냥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는 태초부터 계획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부름 받은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때론 우리의 오늘이, 우리의 현실이 좌절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을 이기는 존재다”라고 선언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세상을 이기는 존재로 만들어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고급 붓은커녕 털 몇 개 겨우 달려 있어서 이걸로 무슨 글씨를 쓸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붓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 했습니다. 우리는 명필이신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붓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나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나님이 없는 세상입니다. 하나님 없는 세상은 세상을 살아가는 각자가 책임지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은 언제나 고단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책임지는 인생을 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있고, 우리의 인생을 써 가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고단할지라도 좌절하지 않는 것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명필이신 하나님 손에 우리의 삶이 붙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우리는 하나님의 수많은 무리 중에 한 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러분 한 명을 위해 기꺼이 독생자이신 그 아들을 보내셨을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또 우리를 잊지 않으시되 젖먹이는 아이를 잊는 어미가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겠다(사 49:15)고 약속하신 진실하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임호상 목사(안산 하늘소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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