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용백] 사회적 가치 기사의 사진
요즘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 신드롬이 일 정도다. 문재인정부가 정부운영을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기본방침을 공표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사회적 가치 실현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이 포함됐다. 지난해 말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개편방안’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핵심이다.

문 대통령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목하는 데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19대 국회의원이던 2014년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폐기됐었다. 20대 국회에서 김경수 의원 등이 2016년 8월 다시 발의해 현재 계류 중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과 상통한다. 마이클 유진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개선하는 개념으로 소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CSR은 기업들이 경영 이익의 일부를 사회공헌 활동이나 친환경 활동, 소비자 보호활동 등을 통해 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 게 CSV다. 기업의 활동 자체가 경제적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이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연계시켜 지역사회와 함께 빈곤, 건강, 환경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공유가치를 만들어 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CSV가 “기업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영국 등은 입법화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체계화하고 사회 전반에 이를 확산시키고 있다. 기업정보공개에 반영하는 제도도 서두른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계량화하고 측정하느냐는 쉽지 않다. 한국생산성본부와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가 한국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통합 기업정보공개제도를 마련키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단계별 가이드라인과 실무지침 등이 제시되면 중구난방으로 도입돼 운영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용백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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