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생각하는 그리스도인] 신은 누가 만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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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신자가 이런 질문을 했다. “저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은 믿는데, 하나님을 누가 만드셨는지 궁금합니다. 하나님은 누가 만드셨나요?” 이 질문에 ‘하나님은 누가 만든 분이 아니라 원래부터 계셨던 분입니다’라고 답했지만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였다.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책 ‘만들어진 신’에서 “만일 어떤 설계자가 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그 설계자는 과연 누가 만들었는가”라고 질문한다. 도킨스는 기독교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기 때문에 기독교의 하나님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 기독교는 세상을 만든 창조주 하나님을 믿으며, 그 하나님은 원래부터 존재하신 분으로 믿는다(출 3:14). 하나님은 누가 만든 분이 아니다. 그렇다면 기독교만 원래부터 있었던 궁극적 존재를 믿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무신론적 진화론자도 원래부터 있었던 존재를 믿고 있다. 도킨스도 우주는 원래부터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기독교나 무신론자 모두 원래부터 있는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는 우주를 만든 하나님이 원래 존재했다고 말하고, 무신론자는 물질체인 우주가 원래부터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어느 주장이 더 믿을 만한 것인가. 현대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는 영원하지 않으며 우주가 태어난 시작이 있음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대표적인 학설이 소위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이다. 오래전 우주 대폭발이 일어났고 이 폭발에 의해 우주가 생성되었다는 것이 현대 우주론의 지배적인 견해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거의 모든 사람은 지금의 우주와 시간 그 자체는 빅뱅이 일어났을 때 시작점을 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우주의 시작 이전에는 아무 물질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는 “빅뱅 이전에는 물질도 에너지도 그리고 시공간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레온 레더맨은 “최초 시작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고, 물질도 없고 빛도 없고, 소리도 없는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떻게 이 거대한 우주가 생기게 되었는가. 논리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없는 데서는 아무것도 나올 수 없다. 무엇인가 궁극적인 존재가 있어야만 이 우주를 만들 수 있다. 그 궁극적인 존재는 물질이나 우주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우주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질과 시공간을 초월하면서도 물질을 만들 수 있는 지성적 존재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만 거대한 우주 탄생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우주보다 크고 물질과 시간을 초월하면서도 우주를 만들 수 있는 지성을 가진, 원래부터 존재한 하나님이 계실 때 비로소 우주의 기원을 설명할 수 있다. 스스로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은 결코 무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믿음이다.

박명룡 목사 <청주 서문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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