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과 다른 사랑, 다르지 않은 사랑

누가복음 6장 32∼35절

[오늘의 설교] 세상과 다른 사랑, 다르지 않은 사랑 기사의 사진
예수님은 밤이 새도록 기도하신 후에 열두 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하나님나라 ‘신입사원’ 교육을 시작하셨습니다. 핵심은 제자로 부름 받은 자는 ‘세상과 달라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맥락에서 오늘 본문이 등장하는데 제자는 ‘사랑하는 것도 달라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세상과 다른 사랑을 언급하기 전에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사랑’을 알려주셨습니다. 32절에서는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게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고 말씀하셨고, 33절에서는 너희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 34절에서는 받기를 바라고 사람에게 꾸어주는 것에 대해 하나같이 ‘죄인들도 하는 사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사랑은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사랑임을 알려주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본문을 접했을 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목사인 내가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로 부름 받은 자의 첫 번째 자격이 세상과 다른 사랑을 하는 것인데 저는 주님의 제자로 부름 받은 후에도 상당히 오랜 세월을 세상과 같은 사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어지는 35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주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원수는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부모님을 죽인 원수는 아닐 겁니다. 문맥상으로 보면 나를 미워하는 자, 저주하는 자, 모욕하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과 다른 사랑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에게 좋은 사람, 내게 좋을 사람, 즉 내게 필요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목사도 사람인지라 소위 말하는 모범적인 성도들에게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말씀도 잘 듣고 봉사도 잘하고, 헌신적으로 나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을 편애했던 게 사실입니다. 내가 원했던 성도, 내가 필요로 했던 성도, 내게 도움이 되는 성도만을 사랑하는 동안 목회자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던 성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을 것입니다.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후 가장 먼저 ‘세상과 다른 사랑’을 요구하신 의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제자가 누구입니까. 예수님을 닮아가며 따라가는 자들이 아닙니까. 예수님은 그들에게 세상과 똑같은 사랑으로는, 세상을 구원할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 세상과 차원이 다른 사랑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내려놓으신 채, 천한 인간의 몸을 입고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위해 화목제물로 오신 것입니다. 로마서 5장 10절은 그 사랑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은 실제로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사랑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제자가 되겠다고 따라나선 우리는 마땅히 원수를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봅시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생각해봅시다. 나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아가봅시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의 오작교를 통해 또 한 영혼에게 찾아가실 것입니다.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세상과 다른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세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최진용 목사 (부산 큰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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