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전철] 지금 넘어가 볼까요? 기사의 사진
“이쪽으로 서실까요? 지금 넘어가 볼까요?” 이 땅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는 이 감격스러운 사건을 바라보니 두 신앙의 길이 떠오른다. 하나는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인생을 주님의 제단 앞에 바치고 헌신한 길이다. 다른 하나는 공고한 분단의 체제 안에서 안온하게 살아간 길이다. 우리는 어떤 신앙의 길을 걸어왔던가. 우리는 이 한반도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난 시절 어떻게 살아왔던가. 하나님께서는 우리보다 우리의 아픔을 더욱 잘 헤아리시리라. 민족의 분단은 이 땅의 삶과 사회의 가장 뼈아픈 족쇄이며 매우 단단하고 집단적인 고통이었다. 우리 생활 세계의 많은 고통과 아픔의 근원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분단에 있다. 이로 인하여 남과 북의 생명과 민초들은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시련과 고난을 겪어 왔다. 우리의 하나님께서는 지구촌 인류 가운데에서도 특별히 우리 민족의 고난을 가까이 지켜보고 그 아픔과 함께하셨을 것이다. 실로 우리는 세계사의 하수구였다. 그런데 이 분단의 휴전선이 미래 세대에게 더 이상 대물림되지 않는 것만큼 기쁜 상상이 어디 있을까. 지금 우리는 바로 그 놀라운 희망 앞에서 숨죽여 울고 웃는다. 죽은 듯했던 우리들의 심장이 다시 뛴다.

남과 북의 만남과 화해는 교회에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사건이다. 신앙은 나와 너의 분리가 아니라 이를 극복하는 지혜이자 징표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신앙은 우리가 처한 개인, 정치, 사회, 문화적 조건과 갈등을 넘어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여는 사건이다. 분단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평화의 길을 여는 것은 정치적 숙제이며 동시에 영적 과제이다. 나를 넘어서는 것만큼 영적인 사건은 없다. 우리 주님은 사랑과 평화의 사도였으며 언제나 이 땅의 희망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 높은 수준의 인격적 사회, 평화가 함께하는 국가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개개인의 삶이 바로 그 공동체의 실현과 직결된다. 하여 닫힌 평화의 빗장을 함께 여는 이들의 헌신과 노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바로 교회가 그 소중한 평화의 가치를 삶으로 증언하는 거룩한 공동체가 아니었던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늦봄 문익환(1918∼1994) 목사는 “하나가 되는 것은 더욱 커지는 일”이라는 말을 했다. 이 고백의 방점은 우리 민족의 경제와 국력의 규모가 커지는 것에 있지 않다. 오히려 우리 민족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정신분열의 시대를 넘어서 평화의 띠로 온전히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온전함을 드러내는 것에 있다. 하나가 되는 것은 작은 나를 넘어서 큰 우리를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교회와 사회가 가야 할 영적인 여정이다.

분단의 고착화가 만든 수많은 민초들의 아픔과 눈물을 주님께서는 지금도 닦아주고 계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아픔과 함께하며, 우리 스스로 이 아픔의 치유와 화해의 사도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평화의 길을 먼저 간 신앙의 넋들이 평화누리 공원과 바람의 언덕을 어슬렁거리고 있다. 한 줄기 구름과 바람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그 넋들은 이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고대하고 있다.

교회는 미래의 꿈과 희망으로 현재를 살아간다. 교회는 사랑과 평화를 지금 맛보며 경험하는 공동체이다. 한국교회는 지난 역사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기도해 왔다. 그리고 지금은 더욱 함께 기도해야 할 중요한 시간이다. 카이로스의 시간이다.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는 평화의 그리스도를 만나며 겸손한 마음으로 평화의 기쁨을 누리자. 그리고 평화로 부활하시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으로 증언하자. 평화의 길을 보여준 성 프랜시스와 이 고난의 길을 굽이굽이 발바닥으로 걸어간 신앙의 선배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전철 한신대 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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