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사설] 北, 중국 이용해 비핵화 흐름 흔들려는 생각 말아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시 주석의 답방 전에 김 위원장이 40여일 만에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은 파격 그 자체다. 북·미 정상회담의 최근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은 연일 비핵화 기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으로선 든든한 ‘백’인 중국이 절실한 것이다. 북·중 혈맹 관계를 앞세워 미국의 밀어붙이기에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제재의 숨통을 터줄 수 있는 곳은 중국뿐이라는 현실적 판단도 고려됐음 직하다. 중국을 우군으로 다시 끌어들여 협상의 판을 흔들려는 포석이다.

중국으로서도 북한과의 밀착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김 위원장의 재방중을 통해 차이나 패싱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남북한과 미국 주도로 돌아가는 비핵화 흐름에 북한을 지렛대로 삼아 올라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을 미국의 대중봉쇄 전략에 대항하는 데 이용하려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이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면 미국의 기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향후 북·미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제재의 뒷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북한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 그래선 안된다. 지금은 완전한 비핵화에 집중할 때다. 한반도 평화 체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대국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북한도 중국 카드를 활용해 완전한 비핵화를 늦추려는 의도가 있다면 북·미 회담에서 결코 얻을 게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