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총·한기연 3개 연합기구 통합 합의서 사인했지만… 성사까진 산 넘어 산

한교총·한기총·한기연 3개 연합기구 통합  합의서 사인했지만… 성사까진 산 넘어 산 기사의 사진
엄신형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오른쪽)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한기총 회의실에서 개최된 임원회에서 3개 연합기구 통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최근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합의서’를 작성하고 통합논의에 착수했다. 그러나 군소교단이 사실상 ‘점령’한 한기총과 한기연이 내부반발을 극복하고 통합논의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개 기구 통합합의, 성사가능성은?

3개 기구 통합추진 위원장은 합의서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합과 일치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한기총과 한기연은 법인 존속을 주장하지 않고, 한교총도 법인화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합의서엔 작성날짜가 빠진데다 한기총 내부 인사들의 강한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한기총 임원회에선 이태희 통합추진위원장에 대한 자격인정 여부와 ‘기구통합이냐, 이탈한 회원교단의 복귀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기총과 한교총의 통합은 불가하다’는 성명서까지 배포되면서 회의장은 난장판이 됐고 임원회는 결국 정회했다.

한기연도 겉으론 통합하겠다고 했지만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군소교단 인사들의 리더십 포기와 직원승계 문제가 걸린 만큼 통합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합의서가 선언적인 의미에 그칠 뿐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A교단 사무총장은 13일 “한기총과 한기연이 통합에 나서겠다고 합의서에 명시했지만 실제론 교권 포기와 직원승계 문제, 통합추진위원장의 대표성 문제가 걸려있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3개 단체가 비슷한 일을 하면서 매년 교인들이 낸 30억1000만원의 헌금을 받아 사무실을 운영하는 구조는 매우 비효율적”이라면서 “한국교회 95%가 소속된 한교총을 중심으로 뭉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한계 봉착

현재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한기총과 한기연은 재정부족으로 인건비와 사무실 운영경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기총은 인건비 부담 때문에 사무총장직이 수개월째 공석상태다. 한기연도 인건비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대표회장 후보나 당선자가 납부한 발전기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3개 기구 통합논의의 ‘1차 데드라인’은 오는 21일이 될 전망이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이 “오는 21일 교단 정기총회 전까지 한기총에서 기구통합을 결의하지 않을 경우 전격 탈퇴하겠다”는 엄포를 놨기 때문이다.

B교단 총회장은 “대표회장과 일부 인사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현재의 정치구조는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한기총 한기연이 기득권을 지키며 변화에 순응하지 않으면 언젠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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