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일엔 주민, 평일은 직원 섬김 예배

‘도시형 선교적 교회’ 동행교회 직원예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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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D교육그룹 직원들이 14일 서울 서초구 사옥 지하 동행교회에서 열린 직원예배에서 신입사원들의 입사를 환영하는 피켓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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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김욱 목사)는 교육콘텐츠 개발업체인 TMD교육그룹(고봉익 대표) 사옥 지하에 위치한 도시형 선교적 교회다. 주일에는 지역주민 예배를, 평일에는 이 회사 직원예배와 직원 상담, QT 모임 등을 제공하며 선교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을 때 직원예배가 한창이었다. 프로젝트 화면으로 퀴즈 맞히기가 진행되자 20∼30대 직원 50여명이 6개조로 나뉘어 테이블에 앉아 웃고 떠들며 정답을 맞혔다.

김욱 목사는 이어 찬송을 인도했고 사원들은 함께 따라 불렀다. 직원인 김광성 주임이 대표기도를 시작하자 사원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여 기도드렸다. 김 주임은 “다음세대가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주님께서 지혜와 능력으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했다. 평일 오전 교회에 젊은 직장인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모습은 쉽게 찾기 힘든 광경이었다.

김 목사는 프로젝터로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하며 설교를 이어갔다. 치매가 있음에도 딸의 출산에 미역국과 반찬을 가져간 할머니의 영상을 보여주자 사원 몇몇이 눈물을 흘렸다. 김 목사는 “치매도 없애지 못한 어머니 사랑에서 하나님 나라를 본다”며 “팀원들 간에 서로를 불쌍히 여기며 사랑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TMD교육그룹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회사지만 처음부터 모든 사원이 신앙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매달 한 번씩 외부에서 목사를 초청해 직원예배를 드렸지만 “회사에 취업한 것이지 교회에 등록한 게 아니다”는 사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고봉익 대표는 4년 전 사옥 지하에 교회를 두기로 했고 마침 이 소식을 들은 충신교회 측에서 청년부 전도사역으로 명망이 높던 김 목사를 파송했다. 교회는 땅값이 높은 서초구에 무료로 교회를 세워 지역 주민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됐고, 회사는 믿음이 없던 사원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결실을 보았다.

김 목사는 많은 이들이 친구와 가족 등의 관계를 통해 교회를 찾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는 전도 대상자를 초대하고 섬기는 프로그램인 ‘퀘스천’을 개발해 동행교회에 적용했다. 전도 대상자의 고민과 아픔에서 주제를 선정해 우리 삶에 예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제시하며 복음을 전했다.

고 대표는 “교회 다니기를 극렬히 반대하던 한 직원은 전도사와 결혼할 정도로 변했다”며 “많은 크리스천 기업이 우리와 같은 상생 모델을 시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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