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행자 습격’ 도로 미세먼지, 경기·인천이 서울보다 2배 나빠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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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 2017∼2018년 조사
일반 미세먼지보다 인체 해롭고 직접 영향
측정 8058곳 중 323곳이 ‘나쁨 151㎍’ 넘어
공사현장 주변은 1000㎍ 훌쩍… 대책 시급
지자체들, 기준초과에도 도로 물청소 소홀


수도권 일부 도로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201㎍/㎥ 이상) 수준의 5배가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재비산먼지’로 불리는 도로미세먼지는 아스팔트·타이어·브레이크가 마모될 때 발생하는 먼지로, 일반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해롭고 보행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환경공단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한 ‘2017∼2018년 수도권 도로미세먼지 측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측정을 실시한 전체 8058개 도로 가운데 323개(4.0%) 도로의 미세먼지 측정치가 ‘나쁨’ 수준인 151㎍(마이크로그램)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을 넘어 매우 나쁨인 곳도 173곳(2.1%)이나 됐다.

택지 개발이 진행돼 공사차량의 이동이 잦거나 대형 운송차량이 자주 이용하는 도로의 미세먼지는 1000㎍을 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인천 서구 북항로 32번안길은 1915㎍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곡지구 개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서울 강서구 금낭화로·마곡중앙로·가로공원로 등 3곳도 도로미세먼지 농도 1000㎍을 초과했다. 인천 남구 숙골로와 경기도 부천시 오정로, 경기도 광명시 금오로 등이 1000㎍를 넘는 측정치를 보였다.

환경공단이 서울 각 구별 도로를 각각 8∼20일 동안 측정한 미세먼지 평균치를 비교해보면 서울 도로미세먼지는 강동구(63㎍) 강서구(58㎍) 은평구(58㎍) 송파구(36㎍) 순으로 높았다. 반면 중구(11㎍) 종로구(11㎍) 동대문구(13㎍) 영등포구(14㎍)는 비교적 낮았다.

강동구에선 상일로(454㎍·상일동∼고덕동)와 고덕로(193㎍·강일동∼암사동)의 도로미세먼지가 높았다. 강서구는 도로미세먼지 수준이 전반적으로 나빴다. 특히 금낭화로는 지난해 12월 6일 측정했을 때 도로미세먼지 수치가 1169㎍를 기록했다. 이밖에 노원구 초안산로(581㎍), 관악구 과천대로(197㎍), 서초구 바우뫼로(193㎍) 등의 도로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았다.

지자체별로는 경기도와 인천이 서울보다 도로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경기도의 평균 도로미세먼지 농도는 45㎍으로 서울(26㎍)의 약 1.7배였고 인천(51㎍)은 서울의 약 2배였다. 도로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매우 좋음(0∼50㎍/㎥), 좋음(51∼100㎍/㎥), 보통(101∼150㎍/㎥), 나쁨(151∼200㎍/㎥), 매우 나쁨(201㎍/㎥ 이상)으로 분류된다. 평균 수치만 보면 수도권 도로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좋다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시간과 도로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다.

환경공단은 이동측정 시스템을 이용해 수도권 주요 도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200㎍을 초과할 경우 지자체에 도로 청소가 필요하다고 알린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지자체가 173건의 청소 요청을 접수하고도 청소차량 및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59건은 청소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도로미세먼지는 도로변을 걷는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심각한 환경 문제”라며 “지자체가 물청소 등을 자주 실시해 먼지 농도를 낮추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신재희 기자 nyt@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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