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표팀 전력 좀 약하지만 12명이 뛰듯 하면…” 기사의 사진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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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제가 웃는 모습을 보고 팬들도 많이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15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애 두 번째로 출전하는 러시아월드컵에서 웃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의 막내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0대 1로 패해 탈락이 확정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에서도 0대 1로 무릎을 꿇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은 첫 월드컵 출전 때와의 차이점에 대해 “브라질대회 때는 기대와 자신감으로 가득 찬 반면, 지금은 경험이 많아졌지만 조심스럽고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경험해보니 자신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우리 전력이 약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팀 위상에 대해 “자칫 망신당할 수도 있다”며 F조 최약체의 현실을 직시한 손흥민은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 11명이 12명이 뛰듯 하고 서로를 돕는다면 러시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18골 11도움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골을 기록, 아시아 선수 사상 최초로 EPL 득점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A매치 63경기에서 20골을 기록, 국가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자연스럽게 그에게는 ‘국대 에이스’란 호칭이 따라 붙는다. 그는 “에이스라고 많이 불러주시는데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저보다 팀이 빛났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최근 손흥민은 리그 막바지에 왼쪽 발목 통증을 느껴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올 시즌 많이 뛰어서 막바지에 조금 지쳤지만 대표팀 소집까지 1주일이 남았다”며 “잘 쉬면 발목과 체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손흥민은 ‘노란색 킬러’로 불린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팀에 유난히 강해서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이 공교롭게도 노란색 유니폼을 입어 팬들이 손흥민에 거는 기대가 어느 누구보다 크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저는 잘 못 느꼈는데, 팬들이 말씀해주셔서 알았다”며 환히 웃었다.

또 “요즘 스웨덴과 경기하는 꿈을 종종 꾼다. 월드컵 첫 경기인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아디다스와의 후원 계약을 2023년 6월까지 연장 체결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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