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 배격’ 강경 시아파, 이라크 총선 승리 기사의 사진
이라크 총선에서 민족주의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44)가 이끄는 ‘알사이룬(al-Sairoon·행진)’ 연합이 예상을 깨고 제1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AFP통신 등은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 예비집계 결과 알사이룬이 이라크 18개 주 중 6개 주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4개 주에서는 2위에 올랐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16개 주의 개표율은 91%이며, 나머지 2개 주인 쿠르드족 밀집지역 도후크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선 알사이룬이 출마하지 않아 최종 득표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가 지난해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뒤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가 이끄는 ‘나스르(Nasr·승리)’ 연합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민심은 이라크에서 대테러 작전을 벌여 온 미국은 물론 같은 시아파인 이란에 모두 반기를 드는 동시에 현재 이라크 정부 역시 부정부패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해 온 알사이룬의 손을 들어줬다. 나스르 연합은 친이란 성향 시아파 무장단체 지도자 하디 알아미리가 이끄는 ‘파타(Fatah·정복)’ 연합에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알사드르는 초강경 민족주의자인 동시에 개혁파다.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 모하마드 사티크 알사드르의 아들인 그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시아파 지도자다. 1999년 아버지가 수니파인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의해 암살당한 뒤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후세인이 2003년 축출된 후 민병대 ‘메흐디’를 조직해 미군과 대치하는 등 존재감을 나타냈다.

이란에서 망명생활을 한 뒤 2011년 귀국한 그는 이전의 폭력적인 이미지를 벗고 평화와 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는 “이라크를 좀먹는 부패와 종파주의와 맞서는 세력이라면 누구와도 연합하겠다”면서 쿠르드, 공산당 등과 손을 잡았다.

알사이룬이 1위를 차지했지만 다수당(전체 329석 중 165석 차지)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어서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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