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조직화하는 ‘을의 반란’… 대한항공 ‘직원연대’ 뜬다 기사의 사진
‘을(乙)의 반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사태로 인해 익명 채팅방에 삼삼오오 모여든 대한항공 직원들이 체계적 대응을 위해 뭉치고 있다. 그간 두 차례 촛불집회를 주도한 직원연대가 사정기관 협조, 언론사 제보, 집회 개최 등을 주관하는 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대한항공 갑질·불법·비리 제보방’ 관리자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로공원에서 3차 촛불집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앞선 두 차례 집회와 마찬가지로 총수일가 퇴진 등을 촉구하는 직원 집회가 3주 연속 열리게 됐다.

촛불집회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명의로 열리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 직원 등이 수천명 참여하고 있는 오픈 채팅방 여러 곳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직구성’이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해당 채팅방들을 운영해 온 관리자는 “총수 일가와 경영진의 완전한 퇴진을 위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효율적인 운영”을 조직 구성의 목표로 설명하면서 “사조직 또는 노조 설립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간 사실상 관리자 홀로 추진해 온 제보 접수 및 집회 추진 등에 한계가 있어 직원연대 조직을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다.

직원연대는 대한항공 객실·운항·정비·여객·일반 등 직종별로 자원을 받아 총 6명의 공동 관리자를 뽑는다. 이들은 신분 노출을 피해 가명을 사용하고 텔레그램을 통한 점조직 형태로 활동을 하면서 각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76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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