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류트럭 많은 인천 먼지농도, 종로의 10배 넘어 기사의 사진
한 시민이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공사 현장 인근 도로를 지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조사 결과 마곡중앙로 일대는 도로미세먼지(재비산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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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한창인 마곡로 대표적… 경기, 논밭 토사 유입도 원인
청소 요청 173건 미이행 59건 규정없어 강제·제재 못해
서울 403·경기 298·인천 76대 청소차량 부족·편차가 문제
측정·청소 사후관리 뒤따라야


도로미세먼지(도로재비산먼지)는 환경 요인, 지역 특성에 따라 같은 수도권 내에서도 편차가 컸다. 대형 물류트럭의 이동이 잦은 인천 서구는 평균 도로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인 130㎍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 도심인 종로구와 중구의 도로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매우 좋음’ 수준인 11㎍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건설현장 주변도 도로미세먼지가 대체로 높았다. 한국환경공단이 국회에 보고한 ‘2017∼2018년 수도권 도로미세먼지 측정 현황’에 따르면 대규모 업무·주택지구 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의 마곡중앙로 가로공원로 양천로 허준로는 도로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기준치(201㎍ 이상)보다 훨씬 높은 500㎍ 이상인 것으로 측정됐다. 이 중 마곡중앙로는 최대 측정치가 1169㎍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이 도로는 지난해와 올해 총 37차례 청소가 이뤄진 곳으로, 수도권에서 도로청소 횟수가 가장 많았다.

도심 지하철 공사와 보도블록 교체 공사도 도로미세먼지 증가와 관련이 깊다.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는 공사현장 인근 여러 도로의 미세먼지 농도가 190㎍이었다. 지난해 6월 도로미세먼지 1664㎍을 기록한 인천 남구도 당시 진행했던 보도블록 교체 공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15일 “택지개발로 인한 공사와 공사차량 이동 등이 도로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이동측정차량이 공사장 출입구 주변을 지나갈 때면 순간적으로 측정 농도가 1000∼2000㎍까지 치솟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 물류트럭의 왕래, 도로 인근 환경도 도로미세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항구가 있는 인천은 물류 차량의 영향으로 도로미세먼지가 상승하는 대표적인 곳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인천은 인천항을 드나드는 대형 트럭들이 많이 오가기 때문에 측정 농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논밭이 많은 경기도 외곽지역은 도로 인근에 포장이 안 된 나대지가 많아 도로에 토사 유입이 많고, 도로미세먼지 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환경공단 측은 설명했다.

산업시설도 도로미세먼지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0월 도로미세먼지 측정치가 1145㎍나 됐던 경기도 부천시 오정로는 인근 레미콘 공장에서 발생한 비산먼지와 공장을 오가는 대형 차량이 미세먼지 농도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도로미세먼지 측정 이후 사후관리도 문제다. 도로미세먼지가 1㎥당 200㎍을 초과하면 환경공단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자체에 도로 청소가 필요하다고 알린다. 그러나 특별법에는 지자체가 청소 요청을 묵살해도 이를 강제하거나 제재할 규정이 없다. 그러다보니 도로의 미세먼지가 제때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환경공단은 지자체에 총 173건의 청소 요구를 했지만, 이 중 59건이 이행되지 않았다.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청소차량 부족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 상황이 심각하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자체별 청소차량 보유대수는 서울 403대, 경기도 298대, 인천 76대다. 인천 평균 도로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2배에 가깝지만, 청소차량 수는 20%에도 미치지 않는다. 환경공단은 “서울 이외 지역은 미세먼지 청소차량 수가 현저하게 적다”며 “여러 도로에서 동시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됐을 때 적은 수의 청소차량으로 청소 경로를 짜기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성옥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도로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대책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사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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