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 이영훈 목사 “순복음 구원신앙 바탕으로 섬김·나눔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

순복음교회 창립 60주년 맞은 이영훈 담임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 이영훈 목사 “순복음 구원신앙 바탕으로 섬김·나눔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 기사의 사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교회 당회장실에서 교회 창립 6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이 목사는 “오순절 순복음 신앙은 ‘성령체험의 역사’와 ‘절대 긍정의 믿음’이라는 두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두 가지 조화를 통해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용기 원로목사는 영적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멘토, 목회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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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영훈 목사님은 내가 봐도 좋은 후임자입니다. 내 주변엔 후임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참 좋은 일꾼을 주셨습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15일 교회 창립 60주년 기념 ‘복음의 종’ 타종식에서 후임자인 이영훈 목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닌 이 목사는 조 목사의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교회 당회장실에서 이 목사를 만나 교회 창립 60주년의 의미와 오순절 신앙, 교회의 사회적 책임, 북한선교 방안 등을 들어봤다.

만난 사람=정진영 종교국장

-교회 창립 60주년이 한국과 세계교회사에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하면서 교회 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교회는 한국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했다. 일례로 60·70년대 고난의 시대 조 목사님은 긍정의 신학으로 전 국민에게 ‘할 수 있다, 해보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적으로 성령운동을 주도했다. 지난 60년간 교회는 끊임없이 시대적 요청, 부름에 응답했다.”

-조 목사가 설파한 오중복음의 핵심은 무엇인가.

“서울 대조동 천막교회 시절 아무리 천국 이야기를 해도 의미가 와닿지 않았다. 가난에 굶주린 사람들은 ‘지금 여기서 천국을 조금이라도 맛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조 목사님이 삼중축복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복음은 실제로 그들의 영혼을 잘되게 했다. 범사가 잘되고 육신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처럼 기독교 복음은 하나의 종교적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삼중축복은 대조동에서 서대문으로, 다시 여의도로 이전하며 십자가 대속을 통한 5가지 복음으로 발전한다. 이것이 구원의 메시지, 십자가 체험을 통한 성령충만, 신유의 은혜, 범사의 축복, 천국과 재림의 오중복음이다.”

-세계 오순절 은사운동의 흐름은.

“세계 교회의 계열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에큐메니컬 계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중심의 복음주의 계열, 또 하나는 오순절 계열이다. 에큐메니컬과 복음주의 계열이 각각 6억명씩 되는데, 진보와 보수 양쪽을 아우르는 공통분모인 오순절 계통은 6억명이다. 하버드대 하비콕스 교수는 1995년 저서 ‘하늘에서 내린 불’에서 21세기 교회는 오순절 교회가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책 11장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2009년 ‘종교의 미래’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빈슨 사이난 박사도 이에 동조했다. 신학자 홀렌 베거 교수는 20세기 말 오순절교회가 2억명 넘는 최대의 기독교 그룹이 된다고 전망했지만 실제론 6억명이 넘었다.”

이 목사는 연세대 신학과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종교철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순복음 신학을 꿰뚫는 것은 조 목사의 오중복음(중생·성령·신유·축복·재림) 삼중축복(영적·물질적·육체적 축복), 4차원 영적세계(생각·꿈·믿음·말)를 신학적으로 직접 정립했기 때문이다. 90년대 이단 논쟁이 붙었을 때도 국제신학연구원장을 맡아 오해를 풀었다. 그는 또 CGI(국제교회성장연구원) 아시아리더스서밋 등을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기독교 신앙은 어때야 하나.

“포스트모더니즘에 따른 혼란은 영적 황폐함을 가져온다.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한 여러 가지 갈등을 성령운동의 역사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 오순절 신앙은 개인의 구원 축복이 사회 구원, 생태계 구원까지 뻗어나간다. 진정한 신앙 신학은 이론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구체화·실제화돼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국사회 이슈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아는데.

“우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책임 소재를 추궁하거나 누구를 비난하는 일에 앞장서지 않았다. 대신 절망에 빠진 분들을 찾아갔다. 실제로 안산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꿈과 희망을 주고자 장보기 운동을 펼쳤다. 우리 교회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교회 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6년간 2692가구에 총 24억2600만원을 지원했다. 첫째 자녀 출산 시 50만원, 둘째는 100만원, 셋째부턴 2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훗날 한국사회의 거대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사회가 유지되려면 매년 80만명을 출산해야 하는데 37만명으로 내려앉았다. 이렇게 가다간 대학 중 3분의 1이 문을 닫고 노동력마저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져 국가 미래가 어두워진다. 정부가 124조원을 쏟아부었지만 별 효과가 없다. 이론만 있었지 실제 현장에 투자하지 않은 것이다.”

-낙태도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중·고등학교를 중퇴하는 청소년이 매년 7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30만∼40만명이 방황하고 있다는 말이다. 성윤리가 무너지면서 동거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임신한 아기를 책임지지 못하다 보니 낙태하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낙태는 17만건이지만 전문가들은 3배 이상 많을 것이라 추정한다. 낙태를 막고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줘도 저출산 문제는 극복된다.”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우려스러운 현실에 대한 대안은.

“교회학교의 50∼60%가 무너졌다. 한국교회가 시대 변화에 대해 비전을 제시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회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차세대의 관심을 다시 교회로 돌릴 것인가에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다음 달 준공되는 비전센터 전체를 차세대 육성을 위해 사용한다. 한국교회는 K팝처럼 청소년에게 매력적인 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공동운명체가 돼 대책을 개발해야 한다.”

-교계 연합단체가 4개나 돼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떻게든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 두 축으로 가야 한다. 진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보수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이 하나로 가야 한다. 정부도 기독교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개 보수단체는 토를 달지 말고 무조건 하나 돼야 한다.”

이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과 NCCK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을 맡으며 교계 연합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 선교 강국으로 급성장했다. 성장 이면엔 끊임없는 분열의 아픔이 있다. 교회 분열부터 극복하고 북한교회 재건을 논의해야 한다. 최근 교계 지도자들을 만났는데, ‘이대로 북한에 들어가면 북한교회도 사분오열된다. 모든 교단이 하나인 캐나다교회처럼 하나 돼 북한에 들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너도나도 북한에 가서 깃발을 꽂으려 하면 안 된다. 북한교회를 재건하고 이단의 진출을 막으려면 교계가 하나 돼야 한다. 북한구호도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 나무 심기와 200개 군에 보건소와 노인요양병원, 장애인 병원을 건립하는 등 피부에 와닿는 일을 해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인연을 말씀해 달라.

“4대째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1948년 북한을 탈출했다. 할아버지는 1949년 8월 전라도 광주에서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부 책임자의 부탁을 받고 1950년 1월 제주도로 건너가 교회와 기도처를 세웠다. 거기서 2년간 목회하고 부산영락교회에서 한경직 목사님을 도왔다. 우리 가족은 1964년 서울에 와서 서대문 로터리 부근 냉천동 45번지에 살았다. 그때 조 목사님이 41번지에 사셨다.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서대문중앙교회(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전신)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다리가 불편해 새벽기도를 새문안교회가 아닌 서대문중앙교회로 나가셨다. 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시고 ‘젊은 목사가 능력 있고 말씀에 은혜가 넘친다. 우리 가족 모두 교회를 옮기자’고 하셔서 그때부터 순복음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젊은 시절 조 목사는 어땠나.

“내가 10살 때 조 목사님은 총각 목사님이었다. 구슬치기를 하며 놀 때 톡 치며 지나가시곤 했다. 조 목사님이 매년 교회학교에서 부흥회를 인도하셨는데, 넷째 날 강력한 성령체험을 했다. 그때가 67년 2월인데, ‘지금부터 평생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은혜받고 지난 55년간 조 목사님 아래서 자랐다. 조 목사님의 신앙과 신학이 뼛속 깊이 스며있다.”

-이 목사에게 조 목사는 어떤 분인가.

“조 목사님의 신학은 ‘성령체험의 역사’와 ‘절대 긍정의 믿음’이라는 두 기둥으로 이뤄져 있다. 성령체험의 역사가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이라면 절대 긍정의 믿음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유의지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게 순복음 신앙이다. 성령과 믿음의 역사는 내 신앙 기초다. 조 목사님은 영적 스승이자 영적 아버지 같은 멘토다. 목회 롤 모델이다.”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는 국민일보에 대한 당부 사항이 있다면.

“국민일보는 한국교계 모든 지도자들이 보는 신문이다. 통일, 교계 일치, 동성결혼 합법화 대응, 저출산 문제 등에서 방향을 설정해 달라. 특히 사탕발림처럼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에선 대만이 제일 먼저 동성결혼 합법화 물결 앞에 무너졌다. 다음 타깃은 한국이 될 것이다. 동성애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긍휼함을 느껴야 한다. 회개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입법은 어떤 일이 있어도 허용해선 안 된다. 잘못된 소수 인권 때문에 다수의 인권이 침해돼선 안 된다. 국민일보가 이 일에 앞장서 달라. 또한 이단이 우후죽순 일어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구원파 등이 그 어느 때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민일보가 사명감을 갖고 사운을 걸고 이단들을 막아 달라. 침묵하지 말고 과감하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달라. 한국교회가 일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으니 교회 미래를 위해서도 힘써 달라.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가 되도록 국민일보가 역할을 해 달라.”

-한국교회와 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사회가 과거의 어두운 부분, 절망을 너무 많이 이야기한다. 특히 매스컴이 그렇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부터 꿈과 내일을 이야기해야 한다. 꿈과 희망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든다. 어두운 과거가 미래를 만드는 게 결코 아니다. 물론 과거에 대한 정리는 필요하다. 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할 수 없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조 목사는 평생 “갈보리 십자가를 통해서만 절망적 세상을 향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것은 개인 구원의 차원을 넘어 자연과 생태계를 포함하는 전(全)우주적 구원이었다. 2008년 조 목사로부터 영적 ‘바통’을 이어받은 이 목사는 그 갈보리 십자가 대속을 한국교회와 사회, 북녘 땅, 전 세계에 구체화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정리=백상현 황윤태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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