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위로 주는 ‘토크 콘서트’ 기사의 사진
지난 2월 ‘퇴근길 토크 콘서트’ 장면. 지휘자 차웅은 16일 이 콘서트에 대해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편안하고 친숙한 클래식 명곡을 들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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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애도(哀悼)를 주제로 공연을 한다. 서울시향은 18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018 퇴근길 토크 콘서트 Ⅱ-애도’를 연다. 고난 슬픔 이별 기억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향은 2016년부터 시민들이 퇴근길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퇴근길 토크 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지휘자 차웅(34·사진)은 1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5·18민주화운동 때문에 사회적 애도가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지만 우린 누구나 삶 속에서 아픔과 이별을 경험한다”며 “공연이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스카니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신예 지휘자다. 차웅은 이어 “올해 콘서트 장소는 매우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성공회 성당”이라며 “공간 자체가 이색적이고, 음악을 더 잘 울리게 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난 2월 공연에 오셨던 분들이 만족하셨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퍼셀의 ‘메리 여왕의 장례식’ 중 서주로 시작된다. 서울시향 타악기 수석 에드워드 최와 금관주자들이 연주한다. 이어 서울시향 현악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비장한 선율의 헨델의 ‘사라반드’를 선보이고, 포레의 ‘꿈을 꾼 후에’로 사랑을 잃은 슬픔을 전한다. 특히 오르간 반주로 듣는 비탈리의 ‘샤콘느’는 장엄한 느낌을 준다. 에스토니아 출신 현대음악가 패르트의 ‘벤저민 브리튼을 추모하는 성가’와 피아졸라의 ‘망각’,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와 같은 명곡도 들을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문태준 시인이 자신의 시 ‘가재미’를 낭독하고 관객들에게 ‘영원한 이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정윤수 성공회대 교수는 이별과 죽음이 어떻게 음악을 통해 기억되고 애도되는지 해설할 예정이다.

오는 8월과 12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퇴근길 토크 콘서트’가 이어진다. 남은 콘서트 주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차웅은 “음악회를 준비하는 분들과 앞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공연하는 게 좋을지 자유롭게 토의하고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평화와 영구적 문화적 가치인 사랑 등도 앞으로 다룰 주제로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콘서트는 서울 시내 직장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티켓은 전석 1만원.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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