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이어 印泥도 통화폭락… 신흥국 커지는 경보음 기사의 사진
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도네시아일까?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루피아화 가치 폭락 등 금융 불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진 신흥국 전반으로 금융위기가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불확실성만큼은 고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대미 달러 환율이 정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당 루피아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이던 1만4000루피아를 돌파하는 등 루피아화 가치 하락은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평균의 배 이상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5억 달러가 넘는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루피아화 폭락이 멈추지 않는 점이 우려를 더한다.

원인은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졌고, 이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연 3.1% 턱밑까지 끌어올리며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신흥국에 나가 있던 자금들이 다시 미국으로 환류하면서 경제 여건이 나쁜 국가들부터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 달 새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 채권자금이 연간 누적 기준 1억7000만 달러의 순유출로 전환했고, 외국인 주식자금 연간 순매도 누적분 역시 27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경기부양을 위해 2016년 이후 8번이나 기준금리를 내렸음에도 경제성장률이 5% 내외에서 횡보하면서 정체돼 있고, 경상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물론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은 6년 넘게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 3984억 달러의 역대 최대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정부의 재정도 안정적이다. 외국인 채권자금이 4개월 연속 유입되는 등 다른 취약국과 지표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태국 싱가포르 대만 등을 아시아에서 금융 위기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국가들로 꼽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