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고용쇼크… 경기 흐름 좋다는데 왜? 기사의 사진
석달째 신규 취업 10만명대 금융위기 이후 최악
생산가능인구 주는 데다 제조업 취업 6만8000명↓
서비스업 부진도 한몫 최저임금 인상 여파까지


‘고용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와 고용지표가 보여주는 상황은 딴판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3개월 연속 10만명 수준에 그쳤다. 실업률은 4%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온기’가 산업과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지 못한다고 본다.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 감소라는 인구구조 변화,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의 부진, 최저임금 인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흐름을 끊고 있다는 분석이다. 규제완화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은 16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268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2월 10만명 수준으로 주저앉은 뒤로 20만명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무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2008∼2010년) 이후 처음이다.

경기와 고용이 따로 움직이는 이유는 먼저 인구구조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생산가능인구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올해 2∼3월에만 5만3000명 감소했다. 생산가능인구 자체가 줄면 경기회복으로 일자리가 늘어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없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고용과 실업률 통계를 낼 때 모든 수치에서 분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고용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라 정책을 펴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구구조로만 고용지표 악화를 설명하기 어렵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감안해도 최근 취업자 수 증가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인구구조 외에 각 산업에서 ‘구멍’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제조업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에 제조업 취업자는 447만3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6만8000명 줄었다. 지난해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결정타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요셉 연구위원은 “지난해에는 반도체산업 등이 구조조정 영향을 상쇄한 측면이 있었는데, 반도체 산업마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제조업 전체에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일부 서비스업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소매·숙박음식 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달에 8만8000명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감소세다. 빈 과장은 “숙박음식업은 과당경쟁에 따른 구조조정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 등이 크다. 도소매업은 제조업 경기둔화에 따른 도매 부문 감소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고용지표 악화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경기에 좌우되는 일용직 수는 지난달에 9만6000명 줄어 2016년 6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한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속도를 조절하면서 실업자 구제책을 펼쳐야 한다. 규제완화 등을 통해 서비스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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