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가정의달’에 급증한 반려용품 매출… “반려동물은 가족” 기사의 사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애완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몰에서 8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 전용 자동화장실. 위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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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 1000만명…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2조3000억원
가정의 달 온라인 쇼핑몰 매출 신장세 반려동물 용품이 어린이 장난감 상회
건강 관리를 위한 먹이·용품 고급화… 대기업들, 앞다퉈 전용 브랜드 내놔


정영인(23·여)씨는 오는 21일 성년의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씨는 20일 “마리가 성년이 된 기념으로 예쁜 옷을 구입했다”면서 “그 옷을 입혀서 나들이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리는 정씨가 키우는 17개월짜리 몰티즈로,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20세라고 한다.

정씨는 남동생이 올해 성년이 되지만 선물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평소 대화도 거의 없는 동생보다는 퇴근하면 달려와 안기는 마리의 선물을 사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호호 웃었다. 정씨는 성년의 날 퇴근 후 마리에게 예쁜 옷을 입혀 서울 여의도 복합쇼핑문화공간 IFC몰로 쇼핑을 갈 예정이다. 이곳은 지난 18일부터 서울 시내 복합쇼핑몰 최초로 목줄을 착용한 반려동물을 데리고 쇼핑을 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임시 허용한 뒤 보완책을 마련해 6월 중순부터 정식 허용할 계획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애완동물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2조3000억원이며 올해는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반려동물 용품을 구입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선물인 장난감과 반려동물 용품 매출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용품의 매출 신장세가 더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지난 1∼13일 장난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늘었지만 강아지 용품 매출은 27%, 고양이 용품 매출은 56%나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5월은 장난감 성수기인데 최근 1인 가구나 자녀 없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펫족’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용품 판매 신장률이 크게 늘었다”면서 “‘개린이날’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딩펫족’은 딩크족(DINK·자녀가 없는 맞벌이부부)과 펫(애완동물)의 합성어이고, 개린이는 어린이와 개를 합쳐 만든 말이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여기는 만큼 건강관리를 위한 먹이와 용품은 점차 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사료는 사람을 위한 먹거리를 제조해오던 식품 대기업들이 앞다퉈 전용 브랜드를 내놓을 만큼 관심이 높다. 요즘은 육식동물에 가까운 생리적 특성을 가진 강아지와 고양이가 곡물에 대한 소화능력이 떨어진다는 특성을 반영해 곡물을 원료에서 배제한 그레인 프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아미오’는 반려묘를 위한 ‘아미오 그레인 프리’를 출시했다. 육류 함량을 높이고, 옥수수 밀 쌀 대신 병아리콩 렌틸콩 완두콩 등 혈당지수 상승을 낮춰주는 원료를 사용했다. 또 타우린 DHA 등의 영양소를 강화했다. 동원F&B의 고양이 사료 ‘뉴트리플랜 그레인프리’도 참치 양 오리 등과 당질지수가 낮은 고구마를 원료로 만들었다. 프락토 올리고당 등 장 건강에 좋은 성분도 추가했다.

CJ제일제당의 ‘오네이처’는 곡물 성분을 제외하고 필수 지방산을 함유한 연어를 원재료로 한 ‘오네이처 센서티브케어 연어&호박’ ‘오네이처 센서티브케어 연어&야채’ 등 프리미엄 반려견 사료를 내놨다. 하림펫푸드도 곡물 원료 대신 생고기와 완두, 병아리콩 등으로 필수 영양소를 채운 반려견용 ‘더:리얼 그레인프리’를 출시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의 네슬레퓨리나도 곡물원료를 배제한 ‘비욘드 그레인 프리 자연산 참치와 달걀 레시피’ ‘비욘드 그레인 프리 닭고기 흰살과 달걀 레시피’를 내놓고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고급 원료를 사용한 사료들도 있다. 사조동아원의 ‘옵티원 부스트’는 사조참치로 유명한 사조산업 고성공장에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등급의 식품원료를 활용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지니펫’은 엄선된 호주산 양고기에 정관장 6년근 홍삼을 더해 영양보급 및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더 홀리스틱 홍삼&호주산 양고기’를 출시했다. ‘홀리스틱’은 사람도 먹을 수 있는 휴먼 그레이드 사료 등급을 뜻한다.

프리미엄 영역의 범위는 화장실, 미용용품, 서비스로까지 확대됐다. 매월 ‘15일을 반려동물데이로 지정하고 다양한 반려동물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위메프에서는 고가의 상품들이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양이가 용변을 보면 센서로 감지해 자동으로 청소까지 해주는 고양이 전용 자동화장실 ‘리터 로봇’(85만원·위메프가 기준), 프랑스 고양이 가구 브랜드 ‘미유파리’의 고양이 집(49만원), 애견유모차 브랜드 ‘이비야야’의 유모차(35만원), ‘오스타’ 전문가용 애견 이발기(23만원) 등 수십만원대 상품을 찾는 이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용품이 고급화되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용품 렌털 서비스도 등장했다. 롯데렌탈은 지난 4월 ‘MYOMEE(묘미)’에서 반려동물 용품 렌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동급식/급수기, 이동장, 자동화장실, 스파기기/용품, 가구/매트, 유모차 등 다양한 품목이 마련돼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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