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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23일까지 ‘배송박스 투표’… 독자들 “디자인보다 환경”

1500여개 댓글 절반 이상이 “재활용 가능한 포장” 반응… 내달 초 부문별 당선작 발표

교보문고 23일까지 ‘배송박스 투표’… 독자들 “디자인보다 환경” 기사의 사진
교보문고가 23일까지 2주간 실시하는 배송 박스(사진) 설문에서 디자인보다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교보문고의 배송 박스 투표에는 ‘최고의 디자인을 찾아주세요!’라는 안내가 있지만 설문 창에 달린 1500개 안팎의 댓글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최소한의 포장’ 주문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는 비교적 단순한 디자인의 부문1과 화려한 선물 상자 같은 디자인 부문2에 각각 6개의 안을 올려놓고 투표를 진행 중이다. A독자는 특정 디자인에 대해 “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반응했다. B독자는 아예 “(배송하는 책이) 한 권이라면 환경을 생각해서 (박스가 아니라) 종이봉투를 쓰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여러 독자가 재활용하기 좋도록 포장을 단순화하라고 요구했다. C독자는 “책은 그 자체로 가슴 설레는 대상”이라며 “자연환경을 고려해 친환경 박스를 선정하길 바란다. 분리수거하기 쉽게 최소한의 접착제를 사용하고 색깔을 단순하게 하자”고 했다. 완충재로 비닐 재질의 에어포켓 대신 나무로 된 코르크 사용을 요구한 이도 있었다.

다양한 재사용 아이디어도 나왔다. D독자는 “박스를 모아 연결 책꽂이로 활용하거나 종이 선반처럼 사용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E독자는 종이로 만든 간이책상 사진과 함께 “어디에선가 박스를 접어 책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여행지 등에서 레터데스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송 박스를 이용해 동물을 돌보자는 기발한 제안도 있었다. F독자는 “아파트 주변에 사람들이 버린 고양이들이 많다”며 “교보문고 독자들이 책 상자를 버려진 고양이의 집으로 활용해 ‘생명 박스’로 이용하면 좋겠다”고 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20일 “독자들이 간소한 친환경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등 여러 환경 재난을 겪으면서 환경 의식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보문고는 다음 달 초 부문별 당선작을 발표하고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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