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이제 내 차례입니다

요한복음 13장 3∼1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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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있었던 사건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본문과 같은 내용을 기록한 누가복음 22장 15절엔 ‘주님께서 고난을 받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식사를 하시기를 원하고 원하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서 ‘원하다’는 말씀이 두 번 나올 정도로 유월절 식사는 예수님에게 중요했습니다.

왜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제자들과 하시길 그렇게 원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정말 사랑하셨고(요 13:1), 그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제자들은 자리다툼을 합니다. ‘또 그들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눅 22:24) 것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나서도, 서로 누가 크냐며 다퉜습니다.

제가 만일 그때 예수님의 위치에 있었다면 화가 났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하면서 가르치고 보여주고 당부했는데, 이렇게 하나도 변하지 않다니 하면서 정말 실망했을 겁니다.

하지만 주님은 ‘식사를 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셨습니다. 그 목적과 의미는 자신의 보혈로 우리의 죄를 씻어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 7절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처음 나오는 안다는 ‘오이다스’로 일반적으로 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나오는 ‘알리라’의 안다는 ‘그노세’입니다. 참된 앎, 즉 영적으로 알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발을 씻어주신 것을 제자들이 알지 못한다, 즉 그들의 상식과 문화적인 수준에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에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경험하고 목도한 제자들이 왜 발을 씻겨주셨는지 그제야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더러워진 발이 물로 깨끗하게 되는 것처럼 예수님께서 보혈로 우리 모든 죄를 다 씻어 주셨습니다. 그 정결하고 보배로운 피로 우리 모든 죄를 깨끗하게 씻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10절에서 온몸이 깨끗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님은 10절 하반절에서 가롯 유다를 바라보시면서 ‘다는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이 보혈로 인류의 죄를 다 용서해 주셨지만, 주님을 믿지 아니하고 보혈의 능력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아직도 죄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됐습니까. 구원의 기쁨과 감사가 넘치십니까. 보혈의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까. ‘오이다스’가 아니라 ‘그노세’의 믿음이 돼야 합니다. 주님의 보혈로 깨끗함을 받은 자로 구원 얻는 자로 살아갑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합니다. 15절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고 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가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 행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내가 씻겨 주어야 할 발은 냄새나는 발입니다. 고달프고 힘들고 못난 발입니다. 그러기에 때때로 내가 피하고 싶고, 만나고 싶지 않은 발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먼저 나의 더러운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나의 발을 안아주시고, 어루만지시고 닦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먼저 내 발을 닦아 주셨기에, 나의 죄가 깨끗해질 수 있었습니다. 죄 용서를 받은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은 이와 같이 서로 발을 씻어주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발을 씻어 주는 사람입니다. 이제 내가 다른 사람의 발을 씻겨 줄 차례입니다.

배범식 목사(서울 평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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