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신종수] 방탄의원단 기사의 사진
요즘 방탄소년단이 인기다. 최근 미국의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받았다. 10대와 20대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겠다는 의미로 방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노래와 춤, 잘생긴 외모뿐만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청춘의 아픔과 고민에 대해 진정성 있게 비슷한 또래들과 소통했다. 이 결과 강력한 팬덤이 형성됐다. 방탄복을 입는 군대라는 뜻의 아미라는 이름을 가진 팬덤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젊은이들 숫자가 한국 팬덤 숫자와 비슷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중소기획사 출신임에도 청소년들의 정서를 감싸는 방탄 정신을 발휘해 세계적인 남성그룹으로 우뚝 선 이들에게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에 국회의 ‘방탄의원단’에 대해서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사학재단 공금 횡령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청구된 자유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켰다.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지 않았거나 국민 정서를 무시한 것이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은 정권의 불법적인 탄압으로부터 자주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하지만 불법 혐의까지 보호하는 제도로 변질됐다.

국회는 1948년 제헌국회 이후 지금까지 제출된 61건의 체포동의안 가운데 16건을 부결시켰다. 32건은 철회되거나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가결은 13건 뿐이다. 국회의원들끼리 서로 비리 혐의를 묵인하고 보호해주기로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한 듯하다.

여기에는 무기명 투표 방식도 한몫하고 있다. 익명성이라는 방탄벽 뒤에 숨어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방탕한 국회를 연 것이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에 놀란 더불어민주당이 기명 투표로 바꾸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강원랜드 채용 청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성동 한국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과연 어떻게 처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신종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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