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식의 우리말 새기기] 잘못을 지적해 비난하는 ‘지탄’ 기사의 사진
‘갑’과 ‘을’, 이것은 편의상 둘을 구분하기 위한 ‘기호’일 뿐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대단한 존재인 줄 착각하는 ‘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태생이 부자여서 거저 ‘높은 사람’이 된 이들의 비행(卑行, 도덕에 어긋나는 너절하고 더러운 행위)이 지금도 사람들에게 상실감을 주면서 지탄을 받고 있지요.

지탄(指彈)은 한마디로 ‘손가락질’입니다. 어떤 일이나 행동 등의 잘못을 지적해 비난하는 것이지요. 指는 손가락을 이르는 글자입니다. 彈은 원래 활 같은 발사대에 장전한 뒤 쏘는 돌멩이 ‘탄알’을 이르는 글자인데, ‘거문고를 타다(彈琴, 탄금)’처럼 ‘악기의 줄을 퉁기거나 건반을 눌러 소리를 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탄핵(彈劾)에서 알 수 있듯 바로잡다, 힐책한다는 뜻도 가졌으니 지탄은 지적해 힐책(詰責, 꾸짖음)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손톱 쪽으로 이마 때리는 놀이를 할 때, 바둑판에서 상대편 바둑알을 밖으로 밀어내는 ‘알까기’ 놀이를 할 때 손가락을 튀기는 동작도 지탄입니다.

엄마손가락인 엄지와 집게손가락인 검지를 펴서 남을 가리키며 지탄(손가락질)을 할 때 가운데손가락(중지) 약손가락(약지, 무명지) 새끼손가락(소지) 세 개는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남을 지탄하기 전에 본인은 남의 지탄을 받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라는 교훈 같습니다. 어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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