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에게 묻다] “무릎 붓고 아프면 전방십자인대 파열 의심을” 기사의 사진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왼쪽 두 번째)이 최근 말레이시아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관절경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시연하는 모습. 서 원장은 스포츠손상이 잦은 운동선수들에게 ‘무릎 수술의 달인’으로 불린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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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 분당구 바른세상병원 서동원(사진) 대표원장은 관절질환 치료 전문가다. 특히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 및 재건수술의 달인(達人)이란 평을 받는다. 대한체육회 의무위원과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팀 주치의로도 활약했다.

서 원장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스포츠 손상, 연골판 손상 등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지금까지 그의 손을 거쳐 재활에 성공한 국내 스포츠손상 환자만 1만5000명이 넘는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을 받은 환자도 2000여명이다. 스포츠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뜻밖의 무릎 부상, 특히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해서다.

다음 달 중순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선수의 부상으로 우리 국가대표팀의 전력 차질이 우려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모두 서 원장의 숙달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손상 환자들이다. 다른 병원에서 재건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거나 수술 후 무릎인대가 다시 파열돼 고통을 겪는 환자들이 알음알음 그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 원장은 드물게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다.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안암병원 정형외과에서 각각 전공의 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유일 두 과목 전문의(더블보드)가 됐다. 그 결과 그는 스포츠손상 치료 시 사용 가능한 정형외과 영역의 수술요법과 재활의학과 영역의 물리치료 등 비(非)수술요법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서 원장은 28일 “혹시 수술을 받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할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 전방십자인대파열 등 무릎부상 환자들에게 수술은 물론 비수술요법까지 다양한 의료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무릎관절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란?

전방십자인대는 우리가 몸을 움직이거나 회전할 때 무릎을 단단히 잡아주며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힘줄조직이다. 여러 겹의 실이 겹쳐 있는 실타래와 비슷한 모양으로 돼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말 그대로 무릎관절을 붙들고 있는 이 힘줄조직이 외부 충격에 의해 찢어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무리한 운동이나 외상으로 무릎관절이 뒤틀리거나 꺾였을 때 발생한다. 주로 다리를 앞쪽으로 내미는 힘이 가해지거나 회전력이 가해질 때 끊어진다. 축구 농구 야구 등 구기 운동 중 점프 후 착지가 불안정하게 이뤄진 경우, 무릎에 체중이 많이 실린 상태에서 무릎이 꺾이거나 갑자기 방향전환을 했을 때도 많이 손상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서 원장도 고등학교 시절 반 대항 축구시합에 나갔다가 전방십자인대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본인의 경험에 비춰 운동선수들에게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얼마나 가혹한 형벌인지, 적절한 치료와 재활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축구 등 구기 종목 선수들뿐 아니라 유도선수들도 괴롭힌다. 유도 경기 또는 훈련 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는 선수들이 적잖다. 많은 국가대표급 유도선수들도 운동 중 뜻밖의 무릎 인대 파열로 서 원장을 찾아 인대 재건수술과 재활치료를 받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일반인도 자주 겪는 무릎관절 질환으로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스포츠레저 인구가 늘어나면서다. 손상 당시엔 그저 무릎관절이 조금 붓고 아팠던 정도여서 병원 찾기를 차일피일 미루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서 원장은 “인대의 일부만 찢어지는 부분파열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기 일쑤여서 조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관절경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 인기

무릎관절 인대손상은 일부만 찢어지는 부분파열과 힘줄 실타래가 완전히 끊어져 절단이 나는 완전파열로 구분된다.

먼저 부분파열의 경우 그래도 남은 인대가 있기 때문에 부상 당시 순간적으로 느꼈던 통증이 시간이 지나며 차츰 완화된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큰 지장이 없다.

따라서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착용해 추가 손상을 막고 인대를 안정시키는 보존요법만으로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재활운동 치료를 곁들이면 인대기능 역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힘줄이 전부 끊어진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보존요법만으론 치료가 어렵다.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재건수술이 필수적이다.

서 원장은 관절경으로 이 수술을 한다. 이른바 ‘관절경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이란 가느다란 관에 특수렌즈를 장착, 관절 속을 직접 살펴볼 수 있게 고안한 내시경으로 찢어지거나 끊어진 인대를 고쳐주는 치료법이다.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 1㎝미만의 작은 구멍만 뚫고 시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복 속도도 빠른 게 장점이다.

서 원장은 특히 2004년부터 남은 인대조직을 최대한 살리고 이식 건(인대)을 붙이는 ‘잔존 인대 보존 방식’으로 이 수술을 시행해 각광받고 있다. 본래 인대조직을 가능한 한 많이 살려놔야 수술 후 무릎관절의 고유기능을 유지하는 데 이롭고 이식 건의 조기 생착과 무릎관절의 안정성 향상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대재건 수술 시 주의할 점은 더 있다. 수술 후 인대가 통과하는 터널이 벌어지는 확장 현상이다. 인대터널이 확장되면 이식 건이 다시 파열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험이 높아진다. 서 원장이 개발한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은 이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 내 리머(터널의 정밀도를 높일 목적으로 시행하는 최종 다듬질 가공법) 적용과 골이식을 통해 터널이 필요 이상 커지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서 원장은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완벽하게 치료하기 위해선 수술 후 재파열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터널확장 방지 수술법을 적용하고부터는 재수술 위험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 치료 때 목표는 수술 후 정상적인 일상생활 수행과 운동능력 회복이다. 수술 후 반드시 체계적인 재활훈련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다.

서 원장은 “같은 치료를 받아도 회복 속도는 환자마다 차이가 있다. 재활훈련에도 환자의 의지, 몸 상태, 회복 속도 등을 감안해 개인맞춤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남=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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