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평신도’는 ‘성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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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교회에 ‘평신도 훈련’이라는 제자훈련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경배와 찬양, 대형 집회, 오순절성령운동, 평신도 제자훈련에 의해 이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신도를 깨우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은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자연스럽게 평신도라는 말이 한국 기독교에 보편화됐다.

평신도는 알렉산드리아 교부였던 클레멘트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주후 95년 클레멘트는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목회자와 성도를 구별하기 위한 단어로 헬라어인 라이코스( )라는 말을 썼다. 라이코스는 ‘백성’을 뜻하는 헬라어 라오스( )에서 파생된 것으로 ‘일반 백성’이라는 뜻이다. 원래는 이방인과 하나님의 백성을 구분하는 말로 쓰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단어는 ‘평신도’라는 의미의 고유명사처럼 사용됐다. 성직과 교권을 강화하기 원했던 중세시대 로마가톨릭은 평신도라는 말로 사제와 성도의 구분을 확고히 했으며 교리화하기 시작했다. 개신교에서는 1950년대 이후 네덜란드 출신의 개혁주의 신학자 헨드릭 크래머가 ‘평신도 신학’을 주창하면서 ‘평신도’ 개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경에는 평신도라는 단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성경은 평신도 대신 ‘성도’라는 말을 61회(마 27:52, 행 9:41, 롬 12:13, 고전 6:2, 고후 8:4, 빌 4:22, 골 1:4, 몬 1:5, 계 14:12 등), ‘신도’ 1회(행 2:41), ‘신자’ 1회(행 10:45)를 쓰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평신도라는 말을 고유명사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성경적인 단어가 아니다. ‘목회자와 평신도’가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라고 해야 한다. 장로 권사 집사와 같은 직분을 받지 못한 성도를 일컫는 말로 평신도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제해야 한다. 평신도라는 말 대신 ‘믿음으로 의롭게 된 사람’, 예수님 안에서 형제와 자매가 된 사람들의 집합적인 의미인 성도라는 말을 사용해야 한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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