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를 가다] 대구시장, 민주당 바짝 추격… 한국당 수성 진땀 기사의 사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왼쪽)가 3일 여성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꼬리뼈 골절상을 입었던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도 이날 지팡이를 짚은 채 선거운동을 벌였다. 뉴시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지로 불리는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굳건하던 보수 지지기반을 뚫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올라오면서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0∼21일 시행한 대구시장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를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한 자릿수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오히려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한국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자 민주당 내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지역 노년층의 투표 참여 의사가 낮아진 것도 변수다.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영남일보가 지난달 20∼29일 실시한 투표 의향 등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성구의 60대 이상 응답자 중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69.1%에 그쳤다.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노년층의 투표 참여 의사가 젊은이들보다 낮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동구와 북구도 20대보다 조금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부동층 수치도 높았다.

실제 3일 대구 민심 1번지 서문시장에서는 과거와는 다소 다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한국당에 대한 불신을 표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서문시장에서 25년 동안 옷 장사를 해온 주인섭(67)씨는 “그동안 믿고 찍어줬는데 국정농단 사태가 생기는 등 엉망”이라며 “이젠 후보를 보고 뽑아야겠다”고 말했다. 노점을 하는 김모(75·여)씨도 “탄핵 때 한국당 보고 크게 실망해 투표할 마음이 안 생긴다”며 한숨을 쉬었다.

20∼5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확연히 높아졌다. 동성로에서 만난 최영철(38)씨는 “탄핵 등을 겪으며 한국당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며 “문재인정부에 믿음도 가고 민주당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희준(44)씨도 “대구는 이제 보수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를 지지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문시장 상인들 상당수는 “민주당은 아직 마음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점을 운영하는 김승규(70)씨는 “그래도 보수당을 지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변에도 한국당을 뽑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보수당을 지지함에도 “아직 고민 중”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잡화를 파는 박모(54)씨는 “그동안 보수당을 밀어줬는데 이번에는 잘 모르겠다”며 “홍준표 대표 말하는 것 보고 더 실망했다는 사람도 많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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