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검증 리포트] 與 동진전략 선봉장 vs 보수의 마지막 보루… 평판 들어보니 기사의 사진
글 싣는 순서
① 서울시장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② 경기지사 이재명 남경필
③ 부산시장 오거돈·서병수
④ 경남지사 김경수 김태호


김경수, 경청하는 리더십과 文 대통령 최측근인 게 강점…‘드루킹 사건’ 파장 안심 못해
김태호, ‘선거의 달인’ 별명?현장경험과 추진력 뛰어나…부적절 언행으로 논란 빚어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는 경남이다. 더불어민주당에 경남은 ‘동진 전략’의 최전선이자 지난해 ‘촛불 대선’의 의미를 완성하는 곳이다. 동시에 자유한국당에는 무너진 보수 재건을 위한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최전방 공격수인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는 각각 ‘문재인의 최측근’ ‘선거의 달인’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이번 선거 승자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정치적 상황도 같다.

김경수 후보의 최대 장점은 ‘문재인의 최측근’이라는 점이다. 제조업 위기를 맞은 경남에 문재인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김경수 후보라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3일 “다른 사람이 문재인과 한 팀이라고 하면 레토릭(수사)에 불과하지만, 김경수는 문 대통령과 진짜 한 몸”이라며 “경남 문제를 중앙정부의 힘으로 풀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를 잘 아는 민주당 의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그를 ‘경청형 인간’이라고 평가한다. 캠프 대변인인 제윤경 의원은 “김 후보는 다음 일정이 미뤄질 정도로 유세 현장에서 만난 분들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일했던 여당 의원은 “청와대에는 보고서가 너무 많이 올라오지만 김 후보는 그걸 다 읽었다”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과 참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른바 ‘드루킹 논란’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아직 남았다는 우려도 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현재 드루킹 사건이 선거에 미친 영향력이 매우 미미하다”면서도 “그러나 선거까지 아직 열흘 남았기 때문에 100% 안심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김경수 후보 캠프는 그러나 드루킹 논란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과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한다.

한국당 인사들은 김태호 후보에 대해 ‘선거의 달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김태호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전까지 공직선거에 6번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도의원·군수·도지사·국회의원 선거 등 승리한 선거의 종류도 다양했다. 한국당 인사들은 겸손하고 친화력이 좋은 것이 ‘6전 6승’의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김태호 후보가 경남지사 시절 부지사로 재직했던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김태호 후보는 당시 최연소(42세) 도지사였는데 자기보다 10살 많은 부지사나 국·실장들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깍듯이 배려했다”며 “겸손함이 몸에 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강점도 있다. 한 측근은 “경남지사 시절 광역단체장임에도 국회에서 남해안발전특별법 입법을 주도하고 여야 정치인들을 직접 설득해 끝내 관철한 일이 지금도 지역 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지도부 시절 보인 좌충우돌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태호 후보는 2014년 10월 경제활성화법 처리 지연 등을 이유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가 12일 만에 번복해 “처신이 가볍다”는 비판을 받았다.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한 설화도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한 측근은 “남자답고 화끈한 성격 때문에 가끔 의도와 다른 거친 표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홍어X’이라는 표현을 써 구설에 올랐다. 또 제2차 연평해전 13주년을 맞은 2015년 6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해전 전사자들의 죽음을 ‘개죽음’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2010년 8월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관련 말 바꾸기 논란으로 낙마한 것도 오점으로 언급된다.

최승욱 이종선 신재희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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