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접은 홍준표… ‘洪 패싱’ 고육책? 패배 대비 책임회피용? 기사의 사진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중단한 것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제1야당 대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유세를 포기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홍 대표 측은 유세 대신 ‘공중전’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강력 비판하겠다는 입장인데,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발단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후보들이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거부한 ‘홍준표 패싱’ 논란이었다. 이에 홍 대표는 유세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여권은 홍 대표를 겨냥해 “지원유세 중단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등 SNS까지 중단하라”고 공세를 가했다.

홍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경제 2배 만들기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홍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5년 동안 나라 전체를 어렵게 하는 바람에 정권이 바뀌었지만 문 대통령은 금년 말이 가기 전까지 나라를 거덜 낼 수 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정치도 이어갔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남북은 합작해 ‘우리민족끼리’를 외치고 있고 북·미는 합작해 미국 본토만 안전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만 협상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은 환상적 민족주의에 취해 국가 백년대계인 안보가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의 유세 중단에 대해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홍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분란이 극대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홍 대표가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한 수도권 의원은 “유세 중단은 홍준표 패싱을 의식한 고육지책”이라며 “홍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위기를 피해갔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가 지방선거에 패배할 경우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으로 유세 중단을 결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때 홍 대표가 “후보들에게 선거운동을 일임했다. 선거 패배는 내 잘못이 아니다”고 역공을 펼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홍준표 패싱’ 논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의 진짜 문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막말과 저주의 공세”라며 “이런 식의 막말 퍼레이드라면 홍 대표의 SNS 활동도 중단함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전쟁에서 장수가 말에서 내린 꼴”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선 최승욱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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