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우세… 이번엔 푸른 물결” “샤이 보수 많아 뒤집기 자신” 기사의 사진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가운데) 후보가 5일 울산시의회에서 당 정책위의장인 김태년(오른쪽) 의원 등과 함께 미세먼지·악취 저감대책을 발표하고 있다(위 사진).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가 이날 울산 남구 역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인물보다 당 영향력 큰 지역… 깃발만 들면 당선되던 보수 텃밭
이번엔 광역·기초 모두 반전 기미… 민주 송철호 줄곧 탄탄한 흐름
한국당 김기현에 17∼20%P 앞서… 기초단체장도 민주가 다소 우세
민주 “분위기 나쁘지 않다” 여유… 한국당 “막판에 표 몰릴 것” 전의


“잘할 것이라고 뽑았더니 민생경제는 바닥을 치고, 시장 측근들은 비리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자유한국당 진짜 정신 차려야 됩니다.”

5일 울산 최대 번화가 롯데백화점 앞. 승객을 기다리며 모여 있던 택시 기사들은 “이번 선거만큼은 더불어민주당을 뽑아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의 선거 양상과는 퍽 달랐다.

울산은 인물보다 당의 영향이 큰 지역이다. 개인의 능력과 별개로 보수정당 타이틀을 내세우면 거의 당선됐다. 그래서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선거운동을 많이 하면 오히려 표 떨어진다’며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이전과 다른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보수정당인 한국당 후보들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울산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지난 1월 출마선언 때부터 줄곧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김기현 한국당 후보는 송 후보와 20% 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두고 추격 중인데 지난 4일 울산MBC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간 격차는 17% 포인트 정도로 줄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선거도 현재는 민주당이 다소 우세하다.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0% 포인트 정도의 격차로 앞서 있다. 중구청장과 남구청장, 울주군수 선거는 양당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교육감까지 보수정당이 싹쓸이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만들어진 것은 20∼50대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과거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주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지환(32)씨는 “최순실 사태를 겪으며 한국당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문재인정부에 믿음이 가고 민주당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시민도 많았다. 신정시장 상인 상당수는 “그래도 보수당을 지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변에도 한국당을 뽑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민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된다”고 말을 아꼈다. 한국당 울산시당은 예전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보수 표심을 끌어모아 뒤집기를 이뤄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국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샤이 보수’(보수 성향임을 숨기는 유권자)가 많은 만큼 막판에 이 표가 한국당 후보들에게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