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막판 신경전 기사의 사진
김문수, 선거 후 당 대 당 통합을 조건으로 내걸어
안철수, 대승적 차원에서 金이 양보할 것을 요구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단일화를 놓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5일 ‘지방선거 이후 당 대 당 통합’을 단일화 조건으로 내걸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정계개편에 대한 확답 없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김 후보의 양보’를 요구했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의 정계개편 문제로 확대될 기류가 감지된다.

김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여망은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를 바꿔보라는 것”이라며 “(지난 3일 안 후보와 만나) 국민 여망에 맞춰 좋은 방법을 통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는 데에는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제가 (회동에서 당 대 당 통합을) 제안했다”며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통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의 조건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안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굉장히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위한 다른 방법(합당)을 조금이라도 거론하면 당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단일화라는 것은 한 후보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하거나 유권자들이 표를 모아주시는 방식으로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확장성이 있고 저만이 일대일로 맞붙었을 때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다만 시간이 별로 없다. 사전투표 시작일인 8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단일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일화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두 후보가 느끼는 압박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캠프 관계자들은 6일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2차 단일화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위해서는 김 후보의 요구조건인 당 대 당 통합 등 정계개편에 대해 안 후보가 일정 부분 수긍해야 한다. 이 경우 김 후보가 안 후보에게 단일 후보를 양보하는 그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직 면에서 우세한 김 후보가 사퇴하기는 어렵다”며 “안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면 지방선거 후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적었다. 안 후보 측도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단일화를 위한 한국당과의 통합에 명시적인 동의를 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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