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높으면 우리가 유리” 與野 동상이몽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여야가 8∼9일 이틀간 실시되는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 사전투표 단계부터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아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계산이지만 이면에는 서로 다른 셈법이 자리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좋은 분위기를 실제 득표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6일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결과를 실제 투표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전투표 독려는 전체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일부 장관은 이미 8일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고,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9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여권 지도부의 사전투표 참여는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 나타난 풍경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 20%, 전체 투표율 60%가 넘을 경우 남녀 의원 각각 5명이 머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는 이색 공약까지 냈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정당에,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설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인데 문재인정부가 한반도 평화 이슈로 분위기를 덮어버렸다”며 “북·미 정상회담 전에 열리는 사전투표에 지지층을 최대한 많이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달 각 시·도당에 당원과 지지자는 물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소득 감소에 불만이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김명연 한국당 전략기획부총장은 “사전투표는 각 당이 조직력을 통해 지지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보내는 일종의 시험대”라며 “조직력 훈련 차원에서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야의 기대만큼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뜨거울지는 미지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여권의 지지율 독주와 한반도 평화 이슈로 사전투표를 포함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 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기획실장은 “여권 지지자들은 투표하지 않아도 여당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야당 지지자들은 ‘투표해봐야 야당이 진다’는 무력감 때문에 투표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국 단위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는 사전투표 투표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14년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5%, 2016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2%였다. 지난해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6.1%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