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영석] 아프니까 출마한다 기사의 사진
‘131명’.

제7회 지방선거에 출마한 20대 도전자의 수다. 78명에 불과했던 4년 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30명, 기초의원 74명, 광역의원 비례대표 12명,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1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1990년생으로 만 27세인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 후보도 있다. 30대 후보는 제법 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 4명 등 총 522명이 도전장을 냈다.

지방선거는 정치 신인의 등용문으로 불리기에 2030세대의 출마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출마의 변을 보면 아픈 현실에 직면해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기성정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점도 닮아 있다. 그러기에 그들의 유세 방식과 공약도 톡톡 튄다. 지난해 촛불 정국이 현실 정치에 대한 2030세대의 참여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게 사실이다. 정부의 청년정책 실패도 한몫하고 있다. 프랑스와 뉴질랜드 등 30대에 국가수반이 되는 지구촌 젊은 지도자 열풍도 자극이 됐을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들이 도전하기엔 정치 토양은 척박하다. 만 25세 이하 청년들의 출마를 아예 가로막는 선거법과 중앙 중심의 공천제도는 첫 번째 허들이다. 어렵게 정당 공천을 따낸다 해도 돈 장벽에 숨이 막힌다. 정보와 인맥, 조직력은 기성 정치인들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력이 없다보니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는 스펙 우선적 가부장적 문화에 절망하게 된다. 그들에게 모든 선거구는 험지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78명의 도전자 중 7명만이 당선증을 거머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아래로부터의 청년 정치가 살아야 한다. 기득권에 안주하고 포퓰리즘과 타성에 젖은 기존 행태로는 정치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참신하고 도덕적이며 능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에게 기회를 줘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밀어줘야 할 젊은 유권자들의 선거 열기는 냉담하다. 적극적인 선거 참여만이 세상을 바꾼다는 진리를 되씹어봤으면 한다. 2030세대 출마자들은 오늘의 패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정치와 희망을 위해 뛰는 그들의 6·13 도전만큼은 아름답다.

김영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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