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유동] 사람이 중심인 스마트시티 기사의 사진
스마트시티 리빙랩(일상생활 실험실)이라는 국가전략프로젝트가 있다. 도시발전 속에서 소외된 고령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에너지와 환경문제의 해법도 함께 도출해내자는 전략이다. 스마트시티가 화두가 되기 이전에도 김해시는 노후주택이 많은 구도심의 거동불편 어르신, 홀로 생계를 꾸리는 할머니, 노숙으로 내몰리는 복지 사각지대의 노인들을 분석하고 공공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발적인 시민 봉사로 이들의 피폐한 경제와 삶의 질을 회복시킨 경험이 있다.

위기에 처한 어르신들의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협동조합을 지원하고 ‘할메리카노(할머니표 아메리카노)’를 히트시켰으며 인증 참기름 판매 수익까지 분배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성공시킨 것이다. 김해는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도시이지만 노후 단독주택이나 65세 이상 고령 노약자, 장애인이 많아 복지 사각지대 발생 요인도 상존하는 도시다.

지방도시를 되살리는 경제적 성장과 상생의 분배를 실현하는 데 스마트시티 리빙랩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을 국가전략프로젝트 스마트시티 연구·개발(R&D) 사업의 리빙랩 대상지로 선정,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신청한 상태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실증 대상지 세대의 50%, 대상지역 내 장애인, 노인인구의 절반인 9075명이 참여하고, 환경·에너지·생활복지 분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혜택을 받게 된다.

사전정보 동의를 한 시민은 택배차량 같은 주거지 근접 이동수단을 이용해 국지적 장소와 공공시설의 대기현황을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개인 플랫폼으로 공유하게 된다. 지방자치단체는 내 집 앞, 학교 앞 등 특정 지점의 현황을 수시로 축적해 이후 결정적 오염 요인 제거를 위한 데이터 자산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동에 대한 개념도 선진국형으로 만들고 있다. 이미 친환경 모빌리티가 도시생활 속에 스며든 선진국에서는 도시 안에서 자전거로 아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고 트램이나 자율주행 버스 등으로 ‘도어 투 도어’가 가능하다. 이동에 불편은 없어지고 환경을 보존하며 에너지는 절약하는 상생 프로세스다. 환경과 에너지 분야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기자전거, 자율주행 미니버스, 전기휠체어를 경전철 구간마다 배치하고 도시 전력 사용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그동안 버려지던 전기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통해 비축,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전기 지원을 할 계획이다.

노약자에게는 스마트스틱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제공해서 치매 등에 의한 실종 노인 발생을 줄이고 독거노인의 생활 위험도 방지할 수 있다. 문화도시답게 장애인에게도 관광 기회를 늘리는 가상현실 및 시뮬레이션 체험도 제공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실현될 수 있는 스마트시티는 딥러닝을 위해 축적된 데이터를 핵심 자원으로 활용한다. 데이터는 도시가 지속 발전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위해 도시 곳곳에 고정 지점과 이동수단과 관련된 데이터의 적극적인 취합이 필요하다. 시민의 불편을 모으고, 직접 소통하는 실질 데이터를 도시 운영에 적용한다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스마트시티 생활 실험이 성공하면 우리나라 전역에 당면한 문제의 해법도 나올 수 있다.

박유동 김해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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