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훈련 프로그램 ‘MS 4steps’ 운영하는 신양교회 “삶 속에서 신앙 체득 도와요”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 ‘MS 4steps’ 운영하는 신양교회 “삶 속에서 신앙 체득 도와요” 기사의 사진
신양교회 60대 여성 성도들이 지난 5일 부목사들과 함께 평신도 사역훈련과정인 ‘MS 4steps’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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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은혜의 선물을 하나님께 받았습니까.”

60대 여성 10여명이 이 질문을 놓고 골몰히 생각에 잠겼다. ‘가족 관계가 좋아졌다’거나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됐다’는 답이 곳곳에서 나왔다. 지난 5일 찾아간 서울 광진구 신양교회(이만규 목사)의 ‘MS 4steps’ 교육 풍경이다.

‘MS’는 ‘Morningcome Land’(아침 해가 떠오르는 땅)와 ‘System’(체계)에서 앞 글자를 따왔다. 교육은 기본과정부터 의식과정 제자화과정 사역과정까지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새신자도 4단계 교육을 받고 나면 아침 해가 땅을 비추듯 지역과 교회를 비추는 동역자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교육은 찬송과 함께 시작됐다. 성도들은 큐티(Quiet Time)와 가정예배가 삶 속에서 드려졌는지 서로 점검했다. 훈련자가 직접 나서서 기도를 드렸고 성경 구절과 교재 내 설명을 함께 소리 내 읽었다. 매주 성경을 외워야 하고 독후감을 써야 하며 새벽기도와 수련회에도 참여해야 하니 힘들 법하지만 과정을 이수했다는 자부심도 함께 남는다. 2단계 이상 수료한 성도는 760명. 4단계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만 교회 내 모든 직분에 오를 수 있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하지만 성경 말씀을 붙잡고 묵상하며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교육을 모두 이수한 뒤 교구 구역장 총무로 활동 중인 이희자(63·여) 권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일상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요양보호사로 있는 직장에서,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더 좋은 관계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진숙(46·여) 집사는 병치레가 부쩍 잦아진 가운데서도 교육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몸이 아플 때마다 ‘내가 부족하고 잘못한 탓’이라고 자책했다면 요즘에는 ‘하나님의 고난 주심이 또 다른 삶의 증거가 되기 위한 은혜’라고 생각한다. 건강을 회복한 그는 “저녁 8시 교육도 피곤하기는커녕 삶의 재충전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교육의 절반은 성도들 간 질문과 답으로 할애됐다. 이날은 마태복음 25장 21절 내용을 요약하고 종들이 어떤 태도 때문에 서로 다른 달란트를 받았는지 생각을 나눴다. 성도들은 삶을 돌아보는 질문을 서로에게 던지며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춰봤다.

1991년 담임 이만규 목사가 부임할 때만 해도 교회는 제대로 된 훈련 프로그램 하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내에서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회로 변신했다. 이 목사와 부목사들이 힘을 합쳐 전국을 다니며 목회 강의를 들었고 이를 교회 실정에 맞게 교재로 썼다. 교재 집필에 밤을 지새운 날도 많았다.

교육 과정을 마친 성도들은 교회 봉사를 든든히 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청년 북카페와 문화센터, 신양하늘꿈지역아동센터 등 교회에서 운영하는 기관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매주 경로당 어르신을 교회로 초청해 식사와 문화공연을 나누기도 한다.

“기도해야 함을 알면서도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신앙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는 24일 은퇴를 앞둔 이 목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교단 내 모든 직분에서도 물러났다고 했다. 이 목사는 “MS 4steps를 우리 교회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만들지는 않았다”며 “자신을 위한 섬김이 아니라 주님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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