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이슈] 대북 지원사업 재개 만반의 채비… 싱가포르발 ‘낭보’ 고대

기독NGO 교류 재개 잰걸음

[미션&이슈] 대북 지원사업 재개 만반의 채비… 싱가포르발 ‘낭보’ 고대 기사의 사진
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왼쪽)이 2010년 북한 평안남도 결핵예방원 소아병동을 방문해 입원한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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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협상이 어떻게 풀릴지가 관건이죠.”

국내 주요 기독NGO 활동가들 사이에 오가는 공통 관심사다. 오는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은 기독NGO들이 대북 교류 사업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펼칠지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회담 성패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대북제재 해제 여부가 파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일부의 대북 사업 가이드라인도 제시될 것으로 NGO들은 기대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중단됐던 인도적 대북 지원 프로그램 재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기적으로 북측 창구와 직간접적으로 소통하는가 하면 의료NGO의 경우, 방북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외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 후원 등 안내문을 발송하는 곳도 있고, 이미 북한 어린이 돕기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들도 눈에 띈다. 그러면서도 자칫 북한 당국을 자극하지는 않을지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한에서 ‘슈퍼 결핵균’으로 불리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은 지난달 1일부터 3주 동안 방북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다. 인세반 회장을 비롯한 방북단은 현재 북한에 세운 다제내성 결핵 센터 여러 곳을 들러 신규 환자들을 만나고 전염 상황 등 기초적인 질병 역학조사도 진행했다. 재단은 6개월분의 결핵약을 비롯한 의료품도 전달했다.

인도적 대북사업을 활발하게 펼쳤던 단체들의 물밑 행보, 새판짜기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굿네이버스의 경우, 현재 민간 차원에서 매월 북측 관계자와 미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사업 방향이나 시기, 내용 등 세부 사항은 북미협상 이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굿 네이버스 관계자는 “대북지원 사업이 재개되면 보건의료 및 축산, 인도적 지원 분야 사업을 우선 복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월드비전은 향후 개발협력사업 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주성 북한사업팀장은 “남북관계에 있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기존의 대북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숙고하면서 향후 상호간의 협력 방향을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는 대북 원조에서 탈피해 북한의 요청을 반영한 개발협력 사업으로의 전환이 요구되지 않겠느냐고 그는 전망했다.

기아대책은 지난달 말 ‘생명을 지키는 일, 단 하루도 멈출 수 없습니다’는 내용의 북한식량지원 캠페인 안내문을 후원자들에게 보냈다. 1994년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병원 의료장비를 지원하면서 대북 지원사업을 시작한 기아대책은 북·미 회담 등의 결과에 따라 다방면으로 후원 독려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YWCA연합회는 20년 동안 북한 어린이 분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 평양과 원산, 함흥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북한 YWCA 설립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며, 설립기금을 모금 중이다.

앞서 국내 주요 기독NGO들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인도적 지원(탁아·육아원 등)과 축산·조림 지원(낙농, 양계, 식목 등), 보건의료지원(의약품 지원 및 병원건립) 등 한국교회와 함께 다양한 대북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10년 가까이 북한의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에 따른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활동이 축소되어왔다.

한 기독NGO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비롯해 기존 사업이 재개되더라도 북한을 향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관심과 사랑이 씨앗이 되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일 김동우 김아영 김나래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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