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교회들, 새로운 선교시대 이끌자”

“남반구 교회들, 새로운 선교시대 이끌자” 기사의 사진
변창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사무총장(오른쪽 첫 번째)이 12일 세계교회협의회 아루샤선교대회 보고 세미나에서 인사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변혁적 제자도’가 선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한국교회의 핵심적인 가치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 아루샤선교대회’ 보고 세미나에서다. 세미나는 지난 3월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열린 선교대회의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마련했다.

세미나에서 수차례 언급된 변혁적 제자도는 선교의 주변부에 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교회들이 선교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중추적 제자로 나서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00년대 초반부터 중심이 돼온 서구 교회들의 ‘선교시대’가 끝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빠르게 성장하는 남반구 신흥 교회들이 ‘새로운 선교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루샤선교대회에 참석했던 박보경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CWME 의장인 게베르스 쿠릴로스 시리아정교회 주교가 아루샤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변혁적 제자도를 설명했다. 그는 “세상을 뒤집는 혁명적 특징이 변혁적 제자도에 담겨 있는데 이는 과거 로마제국에 항거하며 복음을 전했던 신앙 선조들이 추구한 제자도로 돌아가자는 뜻”이라며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하려는 돈과 권력 같은 우상에 도전해 복음을 전하자는 적극적 의미의 선교를 말한다”고 했다.

향후 선교의 새로운 동력이 ‘성령 안에서의 선교’가 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성령의 선교’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린 WCC 10차 총회의 선언문에 담겼던 개념으로 ‘주변부로부터의 선교’와 함께 에큐메니컬 선교계의 주요 관심사다. 주변부로부터의 선교란 서구교회를 제외한 나머지 ‘주변국 교회’들이 각각 선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자는 선교적 구호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상도 호남신학대 교수는 “성령 안에서의 선교는 성령에 의해 인도되는 모든 신자의 순례이자 쉬지 않고 이어지는 선교 여정”이라면서 “이 여정은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가 남긴 복음의 메시지를 나누는 지속적인 사명으로 실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교 이론들이 교회나 신자들의 삶과 연결되지 못하고 겉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미나에서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선교’를 통해 성도들의 삶이 선교를 지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경균 예장통합 기획실장은 “세계적인 선교학자들이 참여했던 아루샤선교대회의 결실이 학자들에게만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면 무의미하다”면서 “이를 위해 총회와 선교계, 지역교회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교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선교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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