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해… 적이 된 ‘한솥밥 식구’ 기사의 사진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동료들이 맞대결을 벌이는 경기가 많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고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주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와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오른쪽)는 B조에서 각각 조국 포르투갈과 스페인 대표팀 선수로 대결을 벌인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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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거칠게 다퉜다. 호날두는 루니가 포르투갈 선수 다리를 밟았다며 심판에게 강력 항의했다. 루니는 분을 참지 못해 호날두를 밀쳤고 레드카드로 퇴장 당했다. 호날두는 계획대로 됐다는 듯 자기 팀 벤치에 윙크를 해 논란을 일으켰다. 잉글랜드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졌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였다.

세계 최고 클럽 선수들에게도 월드컵의 무게는 남다르다.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는 식구라 해도 조국의 승리를 위해선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적으로 만난 동료들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인 B조 포르투갈과 스페인전(한국시간 16일 새벽 3시)에서는 포르투갈 주장 호날두와 스페인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 맞붙는다. 두 선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 호날두의 날카로운 돌진과 슈팅을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라모스가 어떻게 저지할지가 관심거리다. 라모스는 라리가 통산 최다 퇴장(19회) 기록을 갖고 있을 만큼 거친 수비로도 유명하다.

G조 벨기에와 잉글랜드에는 EPL 선수들만 각각 11명, 23명이 소속돼 있다. 양팀 경기는 오는 29일 새벽 3시 열린다.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함께 리그 우승을 일군 ‘마에스트로’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와 라힘 스털링(잉글랜드)이 격돌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흡을 맞춘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베테랑 수비수 애슐리 영(잉글랜드)이 맞부딪칠지도 주목된다.

22일 새벽 3시 D조에서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중원의 핵심인 이반 라키티치(크로아티아)가 승부를 벌인다. 라키티치는 라리가 FC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메시의 득점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는데 월드컵에서는 압박을 통해 메시의 질주를 막게 된다. 25일 새벽 3시 H조 폴란드와 콜롬비아전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들이 자존심을 건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2017-2018 시즌 리그 득점왕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도 물러설 수 없다.

26일 오후 11시 C조 프랑스와 덴마크 경기에는 프랑스의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덴마크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출전한다. EPL 토트넘 홋스퍼 소속인 손흥민의 동료들이다. 한솥밥 동료는 아니지만 ‘전·현직’ 리버풀 선수인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와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의 골 대결(15일 오후 9시)도 눈길을 끈다. 바르셀로나 소속인 수아레스는 리버풀 시절인 2013-2014 EPL 득점왕을, 살라는 2017-2018 득점왕을 차지했다. 다만 살라는 부상으로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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