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5.3조… 반년 만에 증가폭 최대 기사의 사진
은행권 가계대출이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은 12일 은행권의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3000억원 늘어나 4월(5조2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을 더 키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6조7000억원 증가) 이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000가구로 평년보다 확 줄었지만, 전국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아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2조9000억원 늘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몰린 5월의 특성 때문에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중에서 일명 ‘자영업자 대출’로 불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 잔액 기준으로 30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에 제2금융권까지 합친 전체 금융권의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8000억원으로 4월보다 5000억원 줄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 가계부채 규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기념식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는 점과 보다 긴 안목에서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운용 여력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이 총재는 지난해 6월 “완화 정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다섯 달 뒤인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렸었다. 이번에는 지난해만큼 시장에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 더해 내년부터 세계 경기가 하강할 수도 있으니 통화정책 여력이 있는 연내에 1회 정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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