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선거이슈 됐던 ‘홍준표의 입’… 당내서도 ‘전전긍긍’ 기사의 사진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차례 특유의 직설화법과 돌출행보로 한국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다만 이슈를 몰고 다녔지만, 지방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위장평화쇼’ 발언이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환영 입장을 냈을 때에도 “북핵 폐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며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이후에도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 사이에 숨은 합의가 있다”는 등 남북 대화 기류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당내에서조차 “지나치게 민심과 괴리된 발언”이라는 우려가 컸다.

홍 대표는 지난달 초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자신을 규탄하는 시위대를 보며 “창원에 빨갱이들이 많다. 성질 같아서는 두들겨 패버리고 싶은데”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자신의 백의종군을 촉구한 정우택 전 원내대표를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홍 대표의 거친 발언이 연일 이슈가 되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사이에서 홍 대표의 지원 유세를 피하는 ‘홍준표 패싱’ 기류가 확산됐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돌연 유세 중단을 선언하면서 “내분보다는 내가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5일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며 유세를 재개했다. 유세 재개 첫날인 8일에도 “(사전투표에서) 교육감은 박선영 후보를 찍었다”는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홍 대표는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지난 9일 부산 유세에서 자신의 막말 논란에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드린다. 막말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영남에서도 선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자 마지막 호소라도 하기 위한 읍소전략”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한국당 현역 단체장인 부산·대구·울산·경기·경북·경남)을 사수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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