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크리스천이 갈 길은

최윤식의 퓨처 리포트 : 빅이슈 편/최윤식 지음/생명의말씀사

격변의 시대, 크리스천이 갈 길은 기사의 사진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은 경의선의 최북단 역이자, 북한행 열차의 출발역이 될 곳이다.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 지금, 그리스도인은 이 길 너머 세상을 통치하는 하나님을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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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미래학자이자 목회자인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이 한반도의 미래 예측을 담은 ‘퓨처 리포트: 빅이슈 편’(생명의말씀사)을 펴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세기의 북·미 정상회담까지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 시대가 도래하는 지금,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시대를 통찰하고 미래에 대비할까라는 시의적절한 질문에 그만의 답변을 내놓고 있다.

최 소장은 북미간 핵감축 협상과 미중간의 무역전쟁,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제 사회적 변화 등을 분석하며 그리스도인 관점에서 현 시대 읽기를 시도한다. 그는 격변의 시대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시각은 일반인과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의 기준으로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것을 주관하고 섭리하는 하나님의 손길이 역사의 큰 줄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는지 깨닫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결과보다 앞으로 기독교인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책에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치 스타일과 리더십 분석을 토대로 북미관계를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관리와 승부에 능한 실용주의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와 갈등을 통해 가장 큰 비즈니스 이익을 창출해내는 성격임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두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협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회담이 성공하면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정권이 모든 것을 회개하고 변화될 것이라는 착각을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이번 회담이 성공했다는 의미는 미국이 김정은 체제의 안전을 보장했다는 것이고, 중국과 미국이 김정은의 정통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라며 “북한 내에서 김정은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지면서 장기집권의 발판이 마련되고, 단기간에 급작스런 통일의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한국은 대규모 지원과 투자를 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경제협력을 가속화하고, 일본은 북한에 배상금이나 대규모 차관 지원을 하게 되면서 북한 경제가 연평균 10%의 고도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 소장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남북간 대치 구조는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과연 하나님의 뜻이 어디 있을까를 질문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통일 시기가 앞당겨지도록 기도했지만, 통일 과정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인이 감당하고 희생하고 치유해야 할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는 기도도 연구도 대비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일 시기는 늦춰지지만 경제협력 등으로 북한 주민의 삶은 나아지고, 장기적으로 통일 비용도 낮아질 것”이라며 “남북간 교류가 늘면서 한국교회가 통일에 결정적 기여를 할 기회도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이런 예측을 토대로 향후 통일 가능성에 대비해 높은 경제적 부담, 사회적 갈등, 국가적 리스크가 줄어들기를 기도하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통찰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할까. 그는 “우리가 세상을 통찰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을 알고, 하나님 편에서 선악을 분별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며 “이 두 가지가 있어야 나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실현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글로벌 경제 위기와 한국의 서민 체감 경기 악화 등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그는 “갈수록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신적 무질서 현상 중 하나인 불안감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획득하기 어려운 것을 포기하고, 손에 확실히 쥘 수 있는 작은 만족을 선택하며, ‘오리진’ 즉 본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런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하이 터치를 갈망하게 되고 최고의 하이 터치는 영적 만짐”이라며 “영적 만짐의 시작은 설교이고 완성은 전도”라고 말했다. 다만 과연 한국교회가 이런 흐름을 감당할 준비가 됐을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먼저 교회의 잘못을 돌아보고 성도가 성도답지 못한 것을 회개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예수 믿으면 복 받고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부분을 강조하기 보다는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불안과 갈등을 통찰하고 복음 안에서 영생을 얻고 천국을 갈망하도록 하는 전도가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곁들여 읽을 만한 책
기독교가 말하는 평화… 한반도·통일에 대한 묵상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기독교의 평화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일깨워주는 책들을 소개한다.

‘하나님 나라와 평화’(대한기독교서회)는 기독교적인 평화에 대해 다각도로 조망한다. ‘공적신학과교회연구소가 2년 넘게 학술포럼 등을 통해 다뤘던 내용을 지난해 9월 책으로 펴냈다. 성서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신구약의 평화, 평화의 영성 등 다양한 주제를 논한다. 국경선평화학교의 정지석 목사는 “평화통일운동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갱신운동”이라며 “평화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것을 증거하고, 피스메이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믿음을 실천하는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뜻으로 본 통일 한국’(IVP)은 ‘분단 시대 극복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의 통일 교양’이란 부제가 잘 어울리는 책이다. 남북나눔운동 간사, 평화누리 사무처장 등 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한 구교형 목사가 집필했다. 지난 70년간 남북 정권의 필요에 따라 한반도 분단 체제가 고착화된 과정을 살펴보고, 오스트리아식 영세중립국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랑으로 행군하다’(규장)는 1997년 북한 주민 13명의 탈북을 시작으로, 20년간 탈북자 구출을 돕고 탈북자 대안학교를 세운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이 썼다. “살기 위해 떠나온 탈북 동포들이 한국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들을 도우면서 하나님이 통일을 반드시 이루고자 하신다는 것을 절감했다”는 고백이 울림을 준다.

‘잊지 않았다’(두란노)는 북한에 735일간 억류됐던 케네스 배 선교사의 기록이다. 2012년 11월 18번째 북한 방문길에 올랐던 그는 반역죄로 몰려 북한 감옥에 수감됐다. 하나님은 절망과 고통의 시간을 그와 함께 하셨다. 그는 “하나님은 ‘내가 너를 잊지 않았듯이 2400만 북한 동포들을 잊지 않았다’고 하셨다”며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고 기도할 때 그들도 주께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담대하게 선포한다.

북한 동포들, 또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싶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겐 ‘21일 동행기도’(국민북스)를 권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견고한 진을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 용서하고 사랑하고 무엇보다 주 안에서 불가능이 없음을 믿으며 복음의 통일을 노래하는 기도문이 실려 있다. 영어와 한글로 된 기도문을 읽으며 3주 동안 혼자, 또는 공동체가 함께 기도할 수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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