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입’ 통역사, 조연 역할 빛났다 기사의 사진
북·미 정상회담의 빛나는 조연은 다름 아닌 ‘통역사’들이었다. 양국 정상의 입에서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했던 회담이었던 만큼 양측 통역사들은 정확한 의미 전달뿐 아니라 대화가 오가는 곳마다 밀착하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평화 도우미’ 역할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 업무오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북한 측 통역은 김주성(왼쪽 사진) 1호 통역이, 미국 측 통역은 이연향 미 국무부 통역국장이 맡았다. 산책 때를 제외하고 두 정상이 나눈 모든 대화를 들은 건 이 두 통역사뿐이다.

김 통역은 평양외국어대와 동시통역연구소를 나온 엘리트 통역사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에 따르면 김 통역은 김 위원장을 전담하는 당 국제부8과 부원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지난달 방미 일정에도 함께했으며 전날 김 위원장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회담에서도 통역했다.

이연향(오른쪽) 국장은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을 나온 국내파다. 서울예고와 연세대 성악과를 나온 이색 이력이 있다. 33세 때 통번역대학원에 늦깎이 입학해 공부한 뒤 국내에서 활동하다 199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일했다.

2003년 미 국무부에서 통역관으로 일했지만 이듬해 귀국,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9년엔 미 국무부 통역으로 복귀했다.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와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당시 통역을 맡았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통역을 맡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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