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北 관련 새로운 ‘수익 찾기’ 분주 기사의 사진
금융투자업계가 북한과 연결되는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한창이다. 북한 전담 연구팀을 만들고 이른바 ‘통일펀드’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북한 리스크’ 완화에 힘입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일 남북 경협주는 차익 매물에 약세를 보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북한 전담 리서치팀은 이번 주 안에 첫 투자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업계 최초로 북한과 관련된 투자분석을 담당할 리서치팀을 만들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 테마를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으로 발전했다고 보고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첫 보고서엔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투자 전략이 담기는데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가 예상되는 주식 종목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 11일 통일펀드인 ‘BNK 브레이브뉴코리아 증권투자신탁1호’를 내놓았다. 앞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도 통일펀드를 출시했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는 “남북관계 진전은 인프라와 철도 등 특정 종목뿐 아니라 한반도 금융 전체에 플러스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 ‘한반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4월부터 40bp(1bp=0.01% 포인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힘입어 40bp까지 떨어지며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가치 강세 속에서 1060∼107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남북 경협주는 12일 주식시장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을 쏟아냈다. 부산산업(-9.69%) 현대건설(-3.73%) 현대엘리베이(-3.63%) 등이 하락했다. 이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 떨어진 2468.83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정상회담 결과가 장 마감 전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북핵 리스크’ 완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 지도부의 즉각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한국의 국가 신용도(AA·안정적)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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