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선교사… ‘믿음의 플레이어’가 뛴다

월드컵 무대 달굴 크리스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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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예배모임을 끝내고 셀카를 찍고 있다. 앞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승현 조현우 이재성 김민우 홍철 기성용 김신욱 오반석 윤영선 선수. 대한민국축구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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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무대 달굴 크리스천 선수들

축구 열기로 세계가 뜨거워지는 시간이 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2018 러시아월드컵이 14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월드컵은 기독교인들에게도 축제다. 기독 축구스타들을 찾아 응원하는 재미는 월드컵의 색다른 매력이다.

한국 대표팀 40%가 기독교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엔 신앙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13일 스포츠선교단체 등에 따르면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공격수 김신욱, 미드필더 이재성(이상 전북현대), 수비수 김민우(상주상무) 윤영선(성남FC)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정승현(사간도스) 홍철(상주상무), 골키퍼 조현우(대구FC) 등 9명이다. 엔트리 23명 가운데 약 40%다.

선수들은 캠프가 꾸려진 뒤 함께 예배 모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훈련 스케줄로 인해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매일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으로 시작해 통성기도로 예배를 마친다.

주장 기성용은 잘 알려진 ‘믿음의 선수’다. 기성용은 골을 기록한 뒤에는 손으로 하늘을 가리켜 믿음을 내보인다. 팬들에게는 사인으로 전도한다. 지난 2월 영국 현지에서 기성용 선수에게 사인을 받았다는 축구팬 권혁우(24)씨는 “사인에 ‘God, Jesus’라는 문구가 있어 감동했다”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예배모임을 통해 선수들과 믿음을 나눈다. 클럽팀인 전북현대에서는 선수들과 함께 ‘씨앗’이라는 예배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기독 선수들을 모았다. 쉬는 시간에는 선수들과 말씀으로 서로를 다독인다. 대한민국축구선교회를 운영하는 박에녹 목사는 “김신욱은 어딜 가나 성경을 꼭 챙길 정도로 믿음이 깊다”며 “하나님을 위해 뛰겠다는 자세를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이재성은 최근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이재성은 처음에는 믿음을 갖는 것을 부끄러워했다”면서도 “최근에는 국내 선교 행사에 흔쾌히 사인볼을 기증하는 등 조금씩 믿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 팔카오 등도 믿음의 선수들

시선을 돌리면 월드컵에 참가한 해외 기독 축구스타도 즐비하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 다 실바 산토스 주니어(파리생제르망)가 대표적이다. 오순절교회 신자로 알려진 그는 2016 리우올림픽,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뒤 ‘100% Jesus’라는 흰 머리띠를 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라질 수비의 핵인 다비드 루이스(첼시)도 기독교 신자다. 루이스는 자신의 SNS에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마 28:5)”등의 말씀과 함께 하늘을 가리키는 사진을 올렸다.

이밖에도 신앙을 고백한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시티),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유나이티드), 콜롬비아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도 이번 월드컵에 나선다.

기독 스포츠전문가들은 월드컵을 선교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스포츠선교회 실무회장 최현부 목사는 “지방선거 등 각종 이슈로 인해 월드컵에 관심이 덜한 듯 보이지만, 조별예선이 시작되면 열기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기독 대표팀 선수가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모습과 기독교인들이 기도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이 함께한다면 좋은 선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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