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 협력도 탄력… 공동연락사무소가 ‘출발점’ 기사의 사진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청와대와 현대아산, KT,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측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공단 현지 점검을 위해 8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통신 분야에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협이 속도를 내기 위한 필수 인프라 중 하나가 통신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전에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어 본격적인 통신 협력 개시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들어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남과 북을 잇는 통신망의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에는 남측과 연결 가능한 통신망이 개통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가동 중인 남북 간 통신 채널은 판문점 직통전화와 팩스, 군 통신선, 국가정보원·통일전선부 채널, 정상 간 핫라인 정도다. 이는 제한된 조직·인물 간 통신 연결이어서 남과 북의 기간 통신망을 잇는 데 쓰기는 어렵다.

개성공단에는 남북 및 개성공단 내부를 잇는 유선망(전화·팩스)이 구축된 상태다. 청와대, 통일부, KT, 현대아산 관계자로 구성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은 지난 8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6년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 침수로 일부 장비와 시설이 훼손되기는 했지만 보수를 거치면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추가 점검과 개보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성공단 유선망은 개성전화국을 거쳐 경기도 파주의 KT 문산지점으로 연결된다. 개성전화국과 KT 문산지점은 2005년 7월 광통신망으로 연결됐다. 광통신망은 이산가족 영상회의 상봉에 사용된 바 있다.

KT는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5월 초 임원급으로 구성된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대북사업 통신지원 준비에 돌입했다. 앞으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일각에서는 남북 간 교류가 활성화되면 그간 막혀 있던 무선통신망도 뚫릴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온다. 남북 무선망 연결은 로밍 기술을 이용하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남측 통신업체가 북한에 진출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지만 KT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까지 남북 간 통신 사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사업은 막대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든다”면서 “남북 경협은 워낙 불확실성이 높은데, 안정적인 사업 여건이 마련돼야 통신 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준비해도 정작 북한이 보안과 체제 안전을 이유로 통신 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도 북한 내 통신 인프라 투자를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