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 9월 열릴 가능성… 장소는 백악관에 무게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대화를 지속키로 합의하면서 2차 정상회담이 언제 그리고 어디서 개최될지 주목된다. 양국 정상은 이미 서로를 평양과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진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9월쯤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서명한 직후 후속회담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며 김 위원장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 방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정한 시점에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린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정상회담에서 큰 틀의 합의만 이룬 만큼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한반도 비핵화 방법과 일정,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방안 등 세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협상이 잘 되면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 국교 정상화, 주재 미국대사관 개설 등도 현실화될 수도 있다. 다음 프로세스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이미 다음 주 예고된 상태로 이 때 종전선언 문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곳으로는 워싱턴, 평양, 판문점 그리고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리조트 등 다양한 후보지가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한 백악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에서 11월에 중간선거가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 전에 북한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의 해외 반출, 포괄적인 핵 신고, 사찰단 복귀 및 검증 개시 등을 이루고 싶어 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그때 2차 정상회담을 여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미한다면 그의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은 2016년 7월 인권유린 등 혐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돼 있어 미국 입국이 불허돼 있다. 따라서 지난달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제재가 일시적으로 풀려야 한다.

그러나 후속회담이 열리더라도 장소가 반드시 미국이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종전선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던 만큼 오는 7월 27일 정전기념일을 즈음해 판문점에서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 한국과 중국까지 참가한 남북·미·중 정상회담으로 판이 커질 수도 있다. 다만 정상회담의 스케줄을 빠르게 잡기가 쉽지 않아 9월에 비해 가능성이 떨어진다.

첫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4개항 가운데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송환은 2차 정상회담 성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상징적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8만3000여명 이상의 미군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됐고, 이 중 5500여명이 북한에서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 발굴과 송환은 다른 어떤 문제보다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자산이 될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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