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사향노루… 멸종위기 101종 DMZ 산다 기사의 사진
비무장지대 일대에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담비와 산양, 표범장지뱀(왼쪽부터). 산양은 멸종위기 1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위험종으로 분류한 동물로 한반도 북부와 러시아 지역에만 산다. 담비와 표범장지뱀은 멸종위기 2급이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01종을 발견했다. 국립생태원 제공
강원도 화천 비무장지대(DMZ)에는 사향 채취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사향노루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살고 있다. 희귀종인 등뿔왕거미도 경기도 연천의 DMZ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DMZ 5개 권역 가운데 동부해안,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3개 권역 생태계를 2014년부터 4년간 조사한 결과 국내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67종 중 101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곳 DMZ를 보금자리로 하는 야생생물은 모두 5929종에 이를 만큼 풍부했다.

이번 조사에선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된 종이 다수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강원도 화천 양구 고성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고 사향노루는 화천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산양과 사향노루 같은 중대형 포유류는 로드킬 등으로 서식지가 단절된 경우가 많은데 DMZ는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 그대로 존치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널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은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검독수리 등 조류 10종, 수원청개구리(양서류)와 흰수마자(담수어류) 등 18종을 DMZ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로 새로 등록했다. 담비, 삵 등 멸종위기 2급 83종의 서식지도 확인했다. 이 중 등뿔왕거미는 2006년 월악산에서 발견된 후 처음으로 연천에서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중부산악 및 서부임진강하구 권역을 추가로 조사해 2020년 DMZ의 생물다양성 지도와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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