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美 정치권도 시끌 기사의 사진
펜스 부통령과 가드너 의원 간 중단 범위 놓고 말 엇갈리자
백악관 관리 “통상 훈련 계속, 대규모 합동훈련은 중단할 것”
日도 우려… “구체적 설명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발언을 놓고 미 정치권도 혼란에 빠진 가운데 백악관 관리가 “한·미 간 통상적 군사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합동 훈련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발언은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과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공화당) 간의 혼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가드너를 비롯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펜스 부통령과의 비공개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워게임(기동훈련) 중단’ 발언의 의미를 물었다. 오찬이 끝난 뒤 가드너 의원은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은 정기적인 준비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썼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가드너는 다시 “펜스 부통령은 워게임이 아닌 준비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백악관의 한 관리는 “펜스 부통령은 1년에 두 번 하는 워게임을 중단하고 정기적인 준비태세 훈련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독수리훈련(FE), 맥스 선더 같은 대규모 합동 훈련을 워게임으로 지칭했을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여전히 명확하지는 않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분명하지 않아 소규모 합동 훈련도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선 대통령의 추가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드너 의원도 “한국과의 군사훈련은 계속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추가 설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공화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법 시도는 반갑지만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이면서도 빌 클린턴 정권 때 국방장관(1997∼2001년)을 지낸 윌리엄 코언은 CNBC방송에 나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계획은 나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코언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군사훈련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준비가 부실해 전쟁에서 진다면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도 우려를 나타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13일 “한·미 군사훈련과 주한미군은 동아시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생각을 한·미·일 간에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우리도 미국으로부터 군사훈련 중단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자국이 제시한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개발과 한·미 연합 훈련의 동시 중단) 해법이 인정받은 셈이라며 환영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실상 쌍중단 제안이 실현된 것으로 중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고 각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자찬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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