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패배 인정’ 안철수, 내일 캠프해단식서 ‘거취 표명’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을 방문해 “서울 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선거 패배를 선언했다. 오후 11시30분 현재 안 후보는 득표율 17.2%를 기록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3.5% 포인트 뒤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거가 이대로 끝날 경우 안 후보의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안 후보는 “짧게 말씀드리겠다.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부족한 제게 보내준 과분한 성원에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그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에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오후 6시 출구조사 발표 때는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후 상황실을 찾아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악수하며 서로 “고생하셨다” “햇볕에 너무 많이 타셨다”며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안 후보는 향후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는 대답만 반복하며 당사를 빠져나갔다. 안 후보는 14일 오전 11시 선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소회와 향후 행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뒤 안 후보의 선거 패배는 예측 가능했다는 평가다. 다만 캠프 내부에서는 안 후보가 적어도 2위를 할 거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안 후보는 3등에 머문 한국당을 비판하며 향후 정계 개편 과정을 주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 이어 3위라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든다면 안 후보는 정계 입문 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치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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