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김경수 경남지사 기사회생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수(왼쪽)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가 13일 지방선거에서 김태호(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김 후보는 개표 초반 김태호 후보에게 7% 포인트가량 뒤지다가 오후 11시쯤 역전을 하는 등 두 후보의 득표율은 밤늦게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민주당은 김경수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4월 중순 일찌감치 그를 전략공천했다. 그러나 김경수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했을 때 드루킹 논란이 불거지며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드루킹 사건은 선거기간 내내 김경수 후보를 괴롭혔다. 김태호 후보는 “드루킹 특검을 받아야 하는 후보와 바로 일할 수 있는 후보 가운데 누가 더 적임자냐”고 공격했다.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드루킹 특검법’이 통과됐고,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이 허익범 특별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해 김경수 후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동안 발표된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후보가 김태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일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두 후보 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힘 있는 도지사론’을 내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여러 토론회에 참석해 “대통령이 바뀌면 나라가 바뀌고, 도지사가 바뀌면 경남이 바뀐다”며 “새로운 시대 힘 있는 여당 도지사 김경수가 경남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는 앞으로 여권의 유력한 차기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이자 친문의 핵심인 만큼 운신의 폭이 확대된다. 다만 허익범 특검팀의 수사가 변수다. 여권에서는 드루킹 사건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이미 의혹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 데다 경남지사에 당선될 경우 특검 입장에서도 ‘망신주기식 수사’를 벌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도 특검이 구성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여당 의원은 “특검보가 3명인 데다 파견검사만 13명인 ‘중형 특검’이라 특검 수사가 어디로 향할지, 어디까지 뻗어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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